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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보름 앞으로 다가왔지만 국민의 상당수는 아직 대통령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으로 분석되고 있다. 24일 시청사거리 인근 담벼락에 부착된 대선 후보들의 선거벽보 앞을 시민들이 무심하게 지나가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ulsanpress.net

제19대 대선이 25일로 중반전에 접어들었지만 울산표심은 여전히 결정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면서 각 당의 선대위가 부동층 흡수에 매진하고 있다.
 탄핵으로 빚어진 조기대선이다 보니 초반 레이스에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양강구도'로 출발했지만, 지난 주부터 안 후보의 지지율이 조정국면 또는 하락추세로 돌아서면서 울산을 포함한  PK지역에서도 두 후보간 격차가 다소 벌어지는 모습이다.
 더욱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동남풍 전략에 안 후보쪽으로 쏠렸던 TK(대구·경북) 민심이 홍 후보 쪽으로 이동하면서 '양강구도'에 균열이 생겼다는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하지만 남은 기간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지는 누구도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미지수다.
 공식 선거운동 2주 차에 접어들면서 울산은 1강(문재인) 2약(안철수, 홍준표) 구도가 확실하게 드러났다. 이에따라 울산의 주요정당은 '창과 방패' 대결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저마다 판세를 유리하게 해석하고 있다. 울산의 대선 중반전은 '대세론 굳히기'에 맞서는 '뒤집기'와 '역전승'을 위해 남은 기간 필승 유세 전략에 골몰하고 있는 형국이다.
 문 후보 측은 울산의 분위기가 역대 최고라며 굳히기에 들어갔고 안 후보와 홍 후보 측은 미래와 통합, 안보와 보수층 결집을 호소하며 반등과 역전을 다짐하고 있다.

# 더민주, 득표율 55%를 향해
민주당 울산선대위는 지금까지 문재인 후보의 대세론이 견고하게 유지되어 왔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대선 사상 유례없는 지지와 후보 유세에 몰린 인파가 고무적이긴 하지만 완전한 승기를 잡을 때까지 투표자 55%(45만표) 득표를 위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아직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중도층 유권자가 예상 외로 많아 이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24일에도 울산교육연구회 지지선언과 상황실장 영입 등 내부적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면서도 구군별 유세현장의 열기를 느끼며 자신감을 높여 나갔다. 문 후보의 울산방문이 이어질수록 분위기가 상승하고 있다면서 다음주 자체 여론조사를 한 뒤 투표일까지 대세론을 끌고가 최종 승리를 거머쥔다는 전략이다. 특히 최근 유세현장의 반응을 볼 때 여세를 몰아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초유의 성적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넘치고 있다.
 
# 한국당, 전통 보수층 단속 집중
울산 주요 정당 가운데 가장 많은 숫자의 선거사무원을 보유하며 조직에서 앞서는 자유한국당 울산선대위는 홍 후보의 동남풍이 이미 시작됐다고 보고 울산의 전통적인 보수층 단속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당은 24일 오전 출근인사에서도 대량 물량공세를 펼쳤다. 오전 7시 무거동 산림조합 사거리에서 열린 남구갑 선대위와 태화루사거리에서 시작된 중구선대위의 출근길 유세에는 각각 40여명이 참석했다.
 중구선대위 관계자는 "공식 선거사무원 외에 시·구의원과 일반 지지자들도 동참하는 등 유세현장에 지원하는 인원이 계속 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당 시당은  초반 탄핵 열풍 속에 후보 결정이 늦어져 힘들었지만 본격 선거운동 시작된지 일주일만에 대역전의 계기가 마련됐다고 자평하고 선두를 따라잡을 여력이 충분하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 국민의당, 4개 공약 추가 발표 고삐
국민의당 울산시당 선대위는 24일 4개 추가 울산공약을 발표하며 추격의 고삐를 옥좼다. 주춤하고 있는 울산의 안풍이 지난 주 후보의 방문을 계기로 재상승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지역 유세도 공업탑 로터리 등 주요 거점 중심으로 하던 것을 이날부터는 지역 밀착형 게릴라 유세로 수정했다. 집중 유세를 하면서도 아파트와 주택가를 도는 게릴자 유세를 병행한다는 전략이다.
 국민의당 선대위 관계자는 "여론조사 결과마다 지지율이 조정 국면에 들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샤이 안철수'가 있어 다시 양강구도를 형성할 것"이라며 "부동층이 2-30%나 있어서 실제 투표에서는 여론조사와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21일 울산유세에서도 보았듯이 안 후보를 지지하는 분들은 여론조사에 드러내 놓고 지지를 표시하지 않는다"며 드러나지 않은 안철수 지지표가 상당한 만큼 "지난해 총선 때 울산에서 얻었던 21% 득표치를 넘어설 자신이 있다"고 장담했다.
 
# 뒤숭숭한 바른정당, 지지율 반등 전력
후보 사퇴론에 끊임없이 시달리는 바른정당 울산시당 선대위는 선거 운동 조직력도 미니규모로 꾸리고 있어 열악해진 당세를 실감하고 있다. 그러나  바른정당 시당 선대위는 출·퇴근시간에 지역 의원들을 총출동시킨 가운데 유세를 하며 유승민 후보의 장점을 호소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바른정당 울산 선대위는 좀처럼 변하지 않는 유 후보의 지지율이 걱정이라면서도 유세효과가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로터리와 동구 북구지역을 중심으로 유세에 많은 시간을 들이고 있다.
 
# 정의당, 노동계 표심 공략
심상정 후보를 위해 매진하고 있는 정의당 울산선대위는 '노동이 당당한 나라'라는 기조를 바탕으로 심 후보의 구호인 '내 삶이 바뀌는 정치'를 내걸고 노동계 표심 공략에 나서고 있다.
 정의당의 유세장소는 거의 현대중공업이나 태화강역 앞에서 화학공단, 현대자동차에 집중되고 있다.
 한편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오는 26일 울산을 처음으로 찾아 현대중공업, 호계장에 들러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김잠출기자 uskjc@·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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