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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저녁 온가족이 대통령 후보 TV토론을 지켜봤다. 대통령 후보자 토론인데 잘하시는 분들도 계셨지만, 논의의 초점을 빗나간 사람, 자신의 질문만하고 상대의 설명을 못 알아듣는 사람, 자신의 생각 수준에 맞춘 사석에서나 할법한 말들을 늘어놓는 분! TV 카메라와 조명에 떨려서일까? 왠지 아쉬움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다.

역사·국민, 자신에게 떳떳한
헌법 1조 가슴에 새겨둔 인물


김덕진 화가
 그러나 희망은 보인다. 대한민국을 잘 이끌어 가고 싶은 열정은 느껴지기 때문이다. 
 '국가'에 대한 믿음이 산산이 무너진 나라 앞에서 혹한의 추위와 바람을 뚫고 촛불민심을 이루어낸 아름답고 당당한 국민이 보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 시작 한다는 건 늘 부족하고 걱정이 앞선다.

 필자는 우리가 바라는 대통령에 관해 만나는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져 보았다.
 어떤 아주머니는 "이제 대통령한테 우리가 원하는게 있나? 기대감이 무너져서 바라는 바가 없다." 미장원에서는 타인의 말에 휘둘리지 않는 소신을 지킬 수 있는 대통령을 원한다고 했고, 어느 공무원은 있을게 있고 없을게 없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사람을 원했다. 일하는 사람의 노동이 가진 의미와 가치를 인정해 주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고, 회사원인 여성분은 법과 질서의 원칙을 지키는 사람, 고등학생인 아들 둘은 국제사회에서 무시당하지 않는 강한 나라를 만들 수 있는 사람, 세월호에 관한 진실규명을 해낼 수 있는 사람,  문화적 발전과 경제적 성장을 이루어 낼 수 있는 사람, 그리고 한 예술가는 블랙리스트 만들지 말고 중견 원로 예술가들도 참여 할 수 있는 쉬운 예술 행정 시스템 구축 즉 사람중심의 행정시스템으로 바꿔주는 대통령을 원했다.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들으며 지금 우리의 삶에는 미래에 대한 희망이 사라졌다는 서글픈 느낌이 들었다. 언제부턴가 돈이 중심이 되는 경제 논리는 우리에게 정말 소중한 것들을 빼앗아 갔다. 경제적 이익이라는 미명 아래 4대강 사업은 심각한 환경 훼손과 경제적 손실을, 원자력 발전소의 값싼 전기 대신에 국민은 원자력 사고와 지진이 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 속에 생활하고 있다.

 세월호에 대한 진실규명도 되지 않은 채, 아이들은 수학여행을 다시 가야하고 학교의 단체 행사에 참가 시킬 때 마다 노심초사하는 부모들의 마음은 또 어떤가? 희망을 생각하기보다 늘 기본적인 불안함을 가슴에 품고 살고 있다.

 그래서 나는 이런 대통령을 간절하게 바란다. 역사와 국민 앞에, 대통령 자신에게 떳떳한 대통령. 대한민국 헌법 제1조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를 가슴에 늘 새기고 안으로는 '돈보다 사람이 중심인 사회, 사익보다 공익이 빛나는 사회, 편법보다 원칙이 서는 사회'를 만들 수 있는 사람,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평화를 이뤄낼 대통령을 기대한다.
 물론 그 대통령 뒤에는 매의 눈으로 그 과정과 절차를 지켜보는 아름다운 국민이 함께한다면, 우리도 다시 내일의 희망을 가슴에 품을 수 있지 않을까? 이제는 국민이 대통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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