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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정교 폐지를 반대하는 학부모 대책위원회는 25일 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교육청의 효정고 폐지 방안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속보】= 울산시교육청이 강동고 신설을 위해 효정고를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하자 이에 반발(본보 4월 13일자 5면 보도)하고 있는 북구 양정지역 학부모들이 결국 서명운동을 통해 실력 행사에 나섰다.
 효정고 폐지 방안 자체를 철회하라는 것인데, 시교육청은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이미 승인받은 교육부의 중앙투자심사를 재심의 요청한다며 뒷북 행정이다.
 '효정고 폐지를 반대하는 학부모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25일 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교육청에 폐지 방안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북구 양정동, 염포동, 명촌동 일대 초·중학교 학부모들로 구성된 대책위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시교육청의 효정고 폐지안 제출에 섭섭함을 토로했다.
 앞서 시교육청은 오는 2020년까지 강동고를 신설하기 위해 지난 2012년부터 줄기차게 교육부에 중앙투자심사를 타진했고 총 4차례 걸친 재검토 과정을 통해 결국 지난해 12월 교육부의 중앙투자심사 조건부 승인을 받아냈는데 그 조건이 효정고 폐지와 총 사업비 50%의 자체 부담이다.

 강동고를 신설하려면 울산의 다른 고등학교 한 곳을 폐지하라는 교육부의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시교육청은 거리 상 강동고 부지와 가장 인접한 효정고를 폐지하겠다고 한 것이다.
 이에 대책위는 기자회견을 통해 "북구 지역 역시 인구가 늘어나고 있고 양정동 인근에는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효정고는 꼭 필요하다"며 "시교육청이 교육부에 효정고 폐지안을 제출할 때 이해 당사자인 학부모들의 의견 수렴조차 없어 분노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문제가 불거지자 시교육청은 효정고 폐지와 관련해 현재 어떠한 계획도 추진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효정고 폐지를 철회하겠다는 공식 입장도 없었다"며 "마냥 기다릴 수 없는 학부모들이 직접 나서서 폐지 반대 서명운동을 벌였다"고 덧붙였다.
 효정고 폐지 반대에 서명한 학부모는 6,464명이다. 대책위는 서명과 함께 효정고 폐지 반대 민원을 이날 시교육청에 정식 접수했다. 시교육청은 부랴부랴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명쾌한 답변은 없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 말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서 시교육청이 제출한 강동고 신설건에 대해 효정고 폐지를 조건부로 승인받았다"면서도 "울산 학생수 감소에 따른 추가 학교신설 억제를 위한 교육부의 조건이지만 현재 어떠한 계획도 추진하고 있지 않다"며 오락가락 입장을 내놔 혼란만 부추겼다.
 특히 강동고 신설 승인을 받기 위해 이미 '효정고 폐지' 방안을 공식적으로 제출한 상태에서 "효정고 폐지 조건 철회 등을 교육부에 재심의하도록 요청하겠다"며 뒷북 행정을 펼치고 있다. 김지혁기자 us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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