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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뿌리에 도자기가 있었다
[울산포럼]신한균 양산 신정희요 사기장
2017년 04월 25일 (화) 20:42:32 울산신문 webmaster@ulsanpress.net
   
신한균 양산 신정희요 사기장

도자기란 무엇일까? 도기(陶器)와 자기(瓷器)의 합성어다. 자기는 유약을 입혀 고화도로 구운 것인데, 우리의 고려청자나 분청사기, 조선백자 그리고 요업회사의 자기, 유럽의 본차이나 등이 그것이다.
 도기는 자기보다 낮은 온도에서 구운 토기나 질그릇 같은 걸 가리키는데, 옹기처럼 잿물이라는 유약이 있어도 낮은 온도에서 구워냈다면 그것들은 대부분 도기로 분류한다.

 토기와 같은 도기는 오랜 옛날 구석기 시대부터 아시아는 물론 아프리카나 아메리카 등 전 지구에서 대부분 만들었다. 하지만 흙을 정제하여 유약을 입히고 특수한 가마를 만들어 1,300도 이상의 높은 온도에서 구워 강도가 높은 자기는 15세기까지는 한국, 중국, 베트남에서만 만들었다.

 베트남 자기에 관련된 일화가 있다.
 미국의 CIA는 월남전에 개입하기 전, 인류학자를 시켜 베트남의 역사와 민족의 기질을 분석했다. 그 결과 학자들은 전쟁이 길어지면 미국이 베트남에게 패한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유 중의 하나가 베트남은 15세기에 자기, 즉 당시 지구상의 최첨단 기술인 자기를 생산해 낸 나라라는 것이었다. 때문에 그들의 DNA를 경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미국은 그걸 무시하고 전쟁에 개입했다가 결국 상처만 안은 채 철수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베트남보다 4세기나 앞서 고려청자를 만든 국가였다. 일본은 임진왜란 때 납치한 조선 사기장 덕분으로 17세기에 자기를 만드는 나라가 되었고, 유럽은 18세기 초반에서야 자기를 생산하게 된다.
 오늘날 울산 옹기는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울산 사람들은 울산이 임금님께 도자기를 납품하는 지역이었음은 잘 모르고 있다.
 일본 도쿄박물관에서 그 근거를 찾을 수 있는데, 거기엔 언양 인수부라 새겨진 분청사발을 소장하고 있다. 또한 울산 장흥고라 새겨진 분청사발은 한국의 여러 박물관과 개인이 소장하고 있다.

 언양 인수부란 언양에서 만들어진 자기를 세자에게 올렸다는 의미이다. 왜 세자일까? 때론 세자의 권력이 강할 때가 있었는데 조선 초 태조의 아들인 이방원의 경우가 그렇다. 따라서 그 시절에 언양 자기를 궁궐에 납품했다는 뜻이 된다.
 장흥고란 임금을 위해 사용되는 물건들을 보관하는 창고이다. 따라서 인수부가 아닌 궁궐 납품용에 울산 장흥고 같은 이름을 새기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루이뷔통이나 샤넬 등 외국의 명품 브랜드에 열광하는데, 우리의 전통 도자기는 역사적으로 보면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이다. 이 점은 외국의 도자기 학자들마저 인정하고 있다. 종합해 보면 울산은 세계적인 도자기 브랜드인 한국 전통도자기의 고향이었다.

 도자기의 본질은 쓰임새에 있다.
 그러나 울산의 여러 음식점에서는 울산 도예가의 도자기나 울산을 대표하는 남창 옹기를 보기가 어렵다. 대개의 그릇들은 플라스틱 혹은 요업회사에서 산업제품으로 생산한 개성 없는 그릇, 아니면 경기도 여주 같은 곳에서 대량생산한 싸구려 백자다.
 바람이 있다면, 장생포의 고래고기 집에서 울산 도예가의 그릇을 만나고 싶으며, 울산 남창의 옹기잔으로 막걸리를 들이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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