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태양광발전으로 얻게 되는 탄소배출권 판매를 추진한다. 26일 남구는 단독주택과 저층 빌라가 밀집한 삼호동 와와공원 일원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하는 '삼호동 그린빌리지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 사업은 주택 옥상에 2∼3㎾급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해 전기를 스스로 생산하는 친환경 마을을 조성하는 것이다. 자치단체나 정부 산하 기관 주도로 진행되고 있는 전국 태양광 발전기 보급 사례 중 가장 큰 규모인 500가구가 대상이다.
국비 등 총 26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시공사 선정, 대상 주민 신청은 완료됐다. 남구는 한국에너지공단의 서류 검토 등을 거쳐 오는 7월이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이 완료되면 이 마을은 연간 200만㎾의 전력을 생산하고 1,500t가량의 온실가스를 줄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남구는 가구당 전기를 절약하는 것뿐 아니라 태양광을 통해 얻게 되는 탄소배출권 판매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남구에 따르면 온실가스 감축, 흡수 또는 제거한 인증실적을 배출권거래제 할당 대상업체에 판매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태양광 모니터링시스템 도입을 추진한다. 이 시스템은 500가구에 대한 태양광 통합발전량 및 CO쐝 절감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온실가스 감축 실적 인증이 가능하다.
남구는 1,500t가량의 온실가스를 줄이면 연 940tCO쐝의 탄소배출권을 판매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1tCO쐝당 거래금액이 2만3,000원인 것을 감안하면 매년 2,100만 원 가량의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국내에는 2015년부터 탄소배출권 거래가 가능해 졌지만 탄소배출권 시장에 공급자는 없고 수요자만 늘고 있는 실정이라 수익이 훨씬 늘어날 수 있다는 게 남구의 설명이다.
남구는 수익금을 모니터링 시스템 등의 통신료로 사용하고 에너지기금으로 조성해 삼호동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재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사업은 다음달 정부의 관련 공모사업을 통해 사업비를 확보한 후 1년간 진행되며 2억7,000만 원가량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남구 관계자는 "신재생 에너지마을 조성으로 전국의 태양광 설치 확산 분위기 조성 및 홍보에 기여하고, 마을공동체 의식 회복, 전기요금 절약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남구는 철새 분변으로 고통받는 삼호동을 철새를 주제로 한 생태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철새홍보관, 게스트하우스, 철새거리 조성 등을 추진 중이다.
조창훈기자 usjch@
- 기자명 조창훈
- 입력 2017.04.26 20:27
- 수정 2017.04.26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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