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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개발공단으로 지목받고 있는 울산 울주군 웅촌면 은현공단이 모처럼 기지개를 켜고 있다.
 공장 부지 내에 가로 세로 그어진 도로망의 선형변경이 추진되면서 업체들의 숨통이 트이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시는 지구단위계획구역을 지정하면서 그은 도로망이 공장부지를 관통하는 바람에 업체들의 기업 활동을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내달 말 지구단위계획 결정(도로선형)을 변경, 결정고시한다고 26일 밝혔다.

 은현공단은 산지관리법 등 개별법 적용으로 업체들이 하나 둘씩 입주한 비지정산단으로 40여 업체가 공장을 가동 중이다.
 그러다보니 공단 내 녹지지역은 무분별한 공장 입지로 환경훼손은 심하고, 도시미관은 크게 훼손됐다.
 여기다 공단은 진입도로가 누더기 도로로 전락한 지 오래됐지만, 비지정산단이라는 이유로 보수정비가 안돼 물동량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다는 업체들의 민원도 잇따랐다.
 시가 은현공단의 체계적·계획적인 개발·관리에 나선 이유인데, 시 측은 지난 2012년 2월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했다.
 또 공단 내부순환 도로망(소로 1-20호선)도 새로 그었다. 8개 노선에 연장 3,326m다.

 하지만, 시가 그은 도로망이 공장부지를 가로질러 개설되는 것으로 드러나자 이번에는 공장증설이 불가해진 업체들의 민원이 쇄도했다.
 신제품 개발 특허를 획득한 A업체는 제품 양산을 위해 공장증설을 추진했지만, 도로망이 공장부지를 대각선으로 관통하는 바람에 수년째 공장증설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은현공단 입주업체 중 도로망이 공장부지를 가로지르고 있는 업체는 10여 곳에 이른다.
 이에 시는 최근 지구단위계획구역을 정비하면서 현장조사에 나서, 기업활동을 크게 위축시키고 있는 불합리한 규제 내용에 은현공단 내 도로망 재정비도 포함했다.

 이 정비안은 8개 노선을 지장물 및 지형여건을 고려해 9개 노선(총연장 2,958곒)으로 정비하는 것이다.
 앞서 시는 전체 220개소의 지구단위계획구역 중 23개 구역에 대한 정비(안)을 마련해 이달 19일 주민공람 절차를 거쳤다.
 특히 정비안에는 웅촌면 대복리 대복지구의 신축 근린생활시설(음식점)에 계획된 도로망을 정비대상에 포함하는 등 불합리한 정주여건 개선도 추진하고 있다.  정두은기자  jde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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