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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과학기술원(UNIST)의 내부 전산망이 재학생들의 간단한 해킹으로 번번히 뚫리고 있어 보안상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중요한 과학 기술을 다루는 학교인 만큼 구조적 결함을 보완하는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학교는 지난달 학생지도위원회를 열고 기숙사 전산망을 해킹한 재학생 A씨와 해킹을 부탁한 B씨에게 유기정학 1학기 처분을 내렸다.
 학교 측에 따르면 A씨는 교내에서 솜씨가 좋은 해커로 유명한데 친구 B씨가 "기숙사 서버를 해킹해 룸메이트를 바꿔 달라"고 부탁하자 기숙사 전산망을 해킹했다.

 A씨는 해킹 솜씨를 발휘해 B씨의 룸메이트 정보를 임의로 변경했지만 학교 측이 기숙사 정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일부 정보가 맞지 않는 부분을 발견, 해킹 사실을 적발하면서 미수에 그쳤다.
 학교 측은 두 학생에게 정학 처분 이외에도 기숙사 강제퇴사와 징계 기간 기숙사 입주 제한 조치도 내렸다.
 학교 전산망 해킹 사건은 이번이 다섯번째다.

 2014년 3월에는 이 대학 해킹전문 동아리가 학교의 통합정보시스템을 통째로 해킹하는 사태가 발생했으나 구두경고와 훈계에 그쳤다.
 2015년 1월에는 3학년 학생이 기숙사 전산시스템에 무단 접속해 친구 여러 명의 벌점을 삭제했다가 적발돼 유기정학 1학기 처분을 받고 끝났다.

 같은해 2월에도 한 학생이 친구의 수강 신청 아이디를 도용해 여자 친구의 수강 신청을 해 주려다가 적발된 적이 있다.
 2014년 초에는 대학 직원들이 내부 인사 관련 보안문서를 해킹해 유출했다가 검찰로부터 벌금형을 받기도 했다. 김지혁기자 us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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