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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울산 중구의회 하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이 탈당하면서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차순위 비례대표인 오세라 의원이 의원직을 승계받았는데 이를 두고 의회 내부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이 애당초 하 의원 3년, 나머지 1년은 오 의원이 의원직을 나눠 수행하도록 미리 정했다는 것이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하 의원과 민주당 울산시당은 "개인 의지로 탈당"했다며 자유한국당의 주장을 일축했다.

 서경환 중구의회 의장 등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 5명은 26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 승계를 비난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울산시당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비례대표 의원 선출 과정에서 기호 1번(하경숙) 후보와 기호 2번(오세라) 후보에게 의정활동을 각각 3년과 1년씩 나눠하라고 정했으며, 이에 따라 최근 의원직 승계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대선과 맞물려 하 의원이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면서 탈당이 이뤄졌고 이에 따라 의원직이 승계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이미 의원직 승계가 약속됐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기자회견에 동참한 김경환 의원은 "대선정국과 맞물려 탈당 시한을 조금 앞당긴 하 의원은 평소 민주당으로부터 오는 6월 말 오세라 후보에게 비례대표직을 승계하라는 요구를 받았다는 발언을 공공연히 하고 다녔다"고 폭로했다.

 때문에 이들은 민주당 울산시당이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지방의회 의원의 임기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탈법적 행위를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또 "의원직 나눠먹기 정책을 고수하는 민주당의 행태에 엄중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며 주민을 볼모로 한 탈 민주주의적 행태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하 의원은 "개인 의지로 탈당해 후순위인 오세라 의원이 의원직을 승계 받았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 측은 "2014년 지방선거 비례대표 공천심사 당시 상무위원회나 공천심사위에서 그런 논의는 없었다"며 "하경숙 의원의 탈당으로 인한 비례대표 승계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지혁기자 us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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