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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대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종반전 판세가 다시 한 번 크게 출렁거리고 있다.
 특히 울산을 비롯한 PK지역의 민심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쪽으로 쏠리면서 1강2중 판세가 재편되는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安 지지 PK 보수민심 洪으로 이동
문재인-안철수 양강구도 무너뜨려
막판 부동층 흡수가 승패 좌우할 듯


 1일 울산대공원에서 만난 서예가 김모씨는 "홍 후보만이 대한민국 안보를 지킨다. 이제 60대 이상은 대다수가 홍 후보 쪽으로 기울었다"고 말했다. 동구 방어동의 50대 여성도  "후보들의  TV토론을 보면서 강단 있고 자신감이 있어 보여 홍 후보로 마음이 돌아섰다"며 "언론보도는 안믿는다. 홍 후보 지지율이 엄청나게 올라가는데 진짜 동남풍이 불어 충청 수도권까지 불면 태풍이 되어 이긴다는 얘기가 오간다"고 전했다.
 이날 남구 신정시장에서도 삼삼오오 중년 이상이 모인 자리에서도 대선 화제의 중심은 단연 홍 후보였다. 북구 이생호(60)씨 등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의 반론도 있었지만 이들마저 최근 홍 후보가 화제의 초점이란 점은 숨기지 않았다.
 울산 토박이라는 김재연씨(59)는 "울산은 홍 후보가 보수층을 얼마나 흡수할지가 관건"이라며 "현재 1,2위가 막상막하로 보여 1주일이 중요하다"는 자체 분석까지 내놓았다.


 홍 후보의 약진은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압도적 지지율 1위를 지키는 가운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홍 후보가 상승세를 타며 안 후보의 2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각 당의 후보가 정해진 후 형성된 '문재인 대 안철수' 양강구도가 허물어지고 대선 판도가 '1강 2중 2약' 구도로 재편되는 양상이다.
 CBS노컷뉴스가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달 27~29일 전국 19세이상 유권자 1,523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2.5%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문 후보의 지지율은 42.6%로 독주 체제를 이어갔다.


 반면 안 후보는 20.9%의 지지율을 기록해 3.7%포인트 상승한 홍 후보(16.7%)와의 격차가 오차범위 이내로 좁혀졌다.
 TV조선이 메트릭스에 의뢰해 지난 28~29일 전국 성인 남녀 1,000 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도 문 후보는 39.8%의 지지율로 1위를 지켰다. 안 후보(21.0%)와 홍 후보(15.4%)는 오차범위 내에 있었다.
 전국 지방지 7개사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8~29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239명으로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2.1%포인트)에서는 문 후보 44.1%, 안 후보 21.8%, 홍 후보 16.6%, 정의당 심상정 후보 8.6%,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4.0%순이었다.
 지방지 7개사 의뢰로 3주 전(4월 7~8일) 실시된 직전 조사 때와 비교해 안 후보가 15.4%포인트 급락한 반면 홍 후보가 8.2%포인트까지 상승한 결과다.


 이같은 결과를 놓고 각 후보 측은 아전인수격 해석을 내놓으며 막판 총력전을 통한 대선 필승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문 후보 측은 1강 2중 구도가 굳어졌다고 보고 득표율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 공을 들일 태세다. 우상호 공동선대위원장은 1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50% 이상의 득표율을 올리는 게 개혁 추진력을 뒷받침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다만 섣부른 낙관론이 퍼져 지지층이 투표장으로 향하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해서 4일부터 이틀간 치러지는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등 투표율 높이기에도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
 안 후보 측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가 문 후보에 크게 밀리는 것으로나타나지만, 지지층의 여론조사 응답률이 낮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실제로 뚜껑을 열면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전날에는 후보지지도와 관련한 빅데이터 지수와 여론조사, 바닥 민심 등 각종 데이터를 종합한 결과 안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홍 후보 측은 안 후보에게서 이탈한 보수층이 홍 후보로 대이동 하면서 3위에서2위로 올라가는 '실버 크로스' 상태를 넘어 문 후보와의 양자구도 형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홍 후보 측은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3일 이전에 안 후보를 넘어선 여론조사가 속출하면 이후 '깜깜이 선거' 기간 '샤이 보수'의 대결집을 통해 충분히 해볼 만한 구도를 만들 수 있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대선 일정이 점점 다가올수록 보수의 텃밭인 울산, TK(대구·경북), PK(부산·경남)지역의 표심이 심상찮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 홍준표 후보에게 흩어졌던 영남 보수층이 드디어 '헤쳐모여'조짐을 보인다는 것이다.  그런만큼 어느 후보도 이 지역에서의 압승을 장담하지 못한다. 남은 기간 누가 더 이 지역의 부동표를 흡수해 가느냐에 따라 전체 승패가 달라질 수 있다.   김잠출기자 uskjc·일부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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