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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64)후보가 제19대 대통령에 사실상 당선됐다.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41.4%를 얻는 것으로 예측돼 23.3%로 예상된  2위 홍준표 후보를 압도적으로 따돌렸다. 9일 밤 11시 현재 기준으로 문재인 후보는 180만여표를 얻어(38.3%) 2위 홍준표 후보와의 격차를 50만표 이상 크게 벌렸다.

 결국 국민들은 최순실 국정농단에서 비롯된 촛불민심과 함께  '적폐청산'을 위한 정권 교체를 선택한 것이다.
  짧은 정치 인생을 걸며 마지막 대선 출마라는 배수진을 친 문재인 당선인은 5월10일부터 5년간 대한민국을 이끌게 된다. 앞으로 '나라를 나라답게, 든든한 대통령'을 강조하며 국민통합과 적폐청산, 일자리등을 내세우고 '국민대통합'을 약속한 문 후보가 오랜 갈등과 분열의 정치를 끝내는 통합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문재인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부터 대세론을 유지하면서 이후 여론 지지율에서도 1강을 유지해 왔다. 한 때 안철수 후보와 박빙 접전에 몰리기도 했지만 한번도 추격을 허용하지 않는 20여일간 지속적으로 단단한 지지율을 지켜왔다.
 문 후보의 당선으로 민주당은 김대중, 노무현을 잇는 정권 탈환에 성공하며 진보 정권을 이어가게 됐다.
 문 후보는 남색 양복과 파란 넥타이 차림에 세월호 배지를 착용한 모습으로 자택을 나와 문 앞에서 대기하던 지지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서민 대통령이 돼 달라"는 시민들의 환호에게 웃음으로 화답했다.
 문 후보는 "나중에 뵙겠다"며 국회로 향하는 승용차에 탑승하려 하다가 취재진이 '한마디 해달라' 라고 요청하자 "나중에, 나중에 듣겠습니다"라면서도 "고맙습니다"라고 인사를 잊지 않았다.

 문 후보는 약 15분 후 국회 의원회관에 도착했으며, 회관에 몰려든 지지자들은 '문재인 대통령'을 연호했다. 이들에게 두 손을 흔들며 화답한 문 후보는 상황실 안으로 도착해 추미애 대표의 옆자리에 앉았다.
 문 후보는 미소를 띠고 조금은 붉게 상기된 표정으로 개표 방송을 응시했다. 중간중간 목이 탄 듯 물을 마시기도 했다.
 당 관계자와 지지자들이 '문재인! 대통령!'을 연호하자 3차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엄지를 치켜들고 두 팔을 한껏 들어 올려 '만세' 포즈를 취하며 화답했다.

 개표 방송 중간에는 별도로 단상에 나서 소감을 말하기도 했다. "정말 고맙다"고 입을 뗀 문 후보는 "차분하게 더 지켜봐야겠지만, 이대로 승리한다면 오늘의 승리는 간절함의 승리라고 생각한다.첫째는 정권교체를 염원했던 국민의 간절함, 둘째 그 국민의 간절함을 실현해내기 위해 우리가 온 힘을 다해 뛰었던 우리의 간절함, 그것이 오늘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국민주권선대위 모든 분들께진심으로, 온 마음으로 감사드린다. 추 대표를 비롯한 선대위가 아주 잘 안정적으로이끌어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하게 열심히 뛰어준 실무자들도 고맙다"고 말했다.

 그는 "빈틈없이 자기 역할을 다 해줘 자랑스럽다"고 거듭 감사를 전하고서, "국민이 염원하는 개혁과 통합, 두 가지 과제를 실현하기 위해 끝까지 함께 해달라"고 당부하면서 소감발표를 마쳤다.
 그는 "여러분의 열정과 노고를 마음 깊이 새기고, 그 땀과 눈물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잘 받들겠다"고 밝힌 뒤 자택으로 돌아가 가족들과 개표방송을 지켜봤다. 김잠출기자 uskj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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