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역대 대통령 선거 중 가장 많은 후보자가 출마한 탓일까? 그로인해 좁아진 기표란 탓일까? 제 19대 대선에서 울산이 광역권 지역 가운데 투표수에 비해 '무효표율'이 가장 높았다. 또 울산은 지난 18대 대선에서 비해 이번 대선 무효표가 무려 1,000표가량 증가했다.

1만표당 48…18대보다 1천표↑
좁아진 기표용지 등 분석 다양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 19대 대통령 선거 총 투표수는 3, 280만 7,908표 중 13만 5,733표인 0.41%가 무효처리 됐다. 그러나 울산의 경우 74만 4,960표 가운데 3,598표인 0.48%가 무효처리 되면서,광역권 중에서 가장 높았다. 대구가 158만 1,347표 중 6,971표인 0.44%로 그 뒤를 이었다. 이번 대선에서 투표율이 가장 높았던 광주가 95만 7,321표 중 2,489표인 0.26%로 17개 시·도 포함해 무효투표 비율이 가장 낮았다.

 특히 8개 광역권 투표수는 1,505만 4,696표 중 무효표는 5만 4,999표(0.37%)인 반면 9개 도의 투표수 1,775만 3,212표 중 무표투표 수는 8만 734표(0.45%)로 2만5,000표이상 압도적으로 많았다. 광역권에 비해 도의 노인 거주비율이 높게 나타난 것이 이유로 풀이된다. 도별로는 경북이 171만 1,627표 중 1만401표인 0.61%로 무효 투표율이 전국을 통틀어 가장 높았다.

 이에대해 선관위 측은 "투표율이 높아 무효표도 자연스레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무효표 비율을 계산해보면 단순히 투표수가 늘어서 무효표가 증가한 것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지난 18대 대선에서 울산의 경우 69만 4,938표 중 2,505표가 무효표로 나왔다. 1만 표당 36표꼴로 무효표였다. 그러나 이번 대선엔 1만 표당 48표꼴로 무효표가 발생했다.

 투표용지의 칸이 좁아서 무효표가 많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는 주장이 설득력 있게 제기된다. 19대 대선의 경우 기표 용지상으로 후보자가 15명(사퇴 2명)이 되면서 투표용지가 길어졌다. 이에 따라 지난 18대 대선 당시 후보별 기표란은 가로 1.5㎝, 세로 1.3㎝였고, 기표 도장의 지름은 1㎝였는데 이번에는 기표란 세로는 0.3㎝가 줄었고, 도장 지름도 0.3㎝ 줄었다. 

 선거 개표 참관원들의 뜨거운 관심과 개표에 엄격해진 선관위의 태도가 무효표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개표에 참가했던 한 참관원은 "이전보다 선관위에 집중된 눈이 많아서인지 현장에서 무효표 판독에 시간이 더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서울=조영재 기자 uscyj@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