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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현주 문화부기자

얼마 전 공연을 관람 하던 중 겪었던 일이다.
 중학생 쯤 돼 보이는 학생 몇 명이 내 뒤에 앉았다. 이 중 한명이 공연 초반부터 "재미없다"는 말을 옆 사람에게 속삭이기 시작했다. 남들에게 들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는지 그 말을 공연이 끝날 때까지 열 번도 넘게 뱉어냈다. 공연에 몰입하려고 할 때마다 "재미없다"라는 말이 간간이 들려오자 어느 순간 나조차도 "재미가 없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흥미가 달아나는 느낌이었다.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 대부분은 공연장에서 지켜야 할 에티켓에 대해 잘 알고 있고 또 스스로 그것을 지키고자 노력한다. 이에 과거보다는 관객들의 공연 관람 예절 의식 수준이 훨씬 높아졌다지만, 오늘날 공연장 관람 예절은 더욱 세심한 배려를 필요로 한다.
 공연장에서 스마트 폰 사용의 경우를 살펴보자. 예전에는 벨소리만 끄면 에티켓을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어두운 공연장에서 스마트폰 화면 불빛으로 배우나 다른 관객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관객들을 일컫는 '폰딧불이'('스마트폰'과 '반딧불이'의 합성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면서 벨소리를 끄는 것 뿐 만 아니라 불빛까지 차단해야 진정한 에티켓이라 여긴다. 해외의 경우 공연장 에티켓에 대해 엄격하게 대응하고 있다. 미국 뉴욕시는 공연장 같은 공공장소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거나 전원을 끄지 않아 벨 소리가 울리면 최고 50달러의 벌금을 매긴다.
 우리나라는 아직 강력한 규제는 하고 있지 않다. 때문에 관람객들은 공연 감상에 대한 표현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자유이며, 스마트폰을 통한 개인의 사생활이 공공예절보다 우위에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상식과 예절의 범위는 넓어지고 변화했다. 그만큼 공연장 안에서 우리의 매너도 좀 더 스마트해져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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