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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사태로 빚어진 이번 19대 대선 결과는 촛불의 힘이 가장 큰 영향력을 미쳤다고 평가할 수 있다. 촛불의 힘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스스로 만든 불통에서 비롯된 것이다. 결국 보수정권의 몰락으로 이어졌던 것이다. 10년만에 이룬 정권교체의 바탕이 된 득표현상은 울산의 5개구군 대선 결과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그동안 울산은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새누리당이 절대적인 우위를 점해 왔다. 보수와 진보를 나눈다면 보수의 텃밭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초유의 사태인 대통령 탄핵 이후 이번 대선 결과를 보면 5년 전의 득표에 비해 반토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정치권의 관심은 내년 지방선거로 집중되고 있다. 이번 대선의 득표현상이 내년 지방선거까지 이어질지, 아니면 대변화가 올지도 관심이다.

각 당이 자체적으로 울산의 대선평가 자료를 내겠지만 아무쪼록 아전인수식 해석을 하지 말기를 바란다. '변화된 모습'을 가장 시급하게 보여 달라는 주문을 하고 싶다. 제1 야당이 된 자유한국당이 그나마 괜찮은 득표였다고 자평한다면 내년에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겠다.

지금부터 변해야 하고 확실하게 변모해야 한다. 지금까지 그 나물에 그 밥이란 식의 구세대, 기득권, 올드패션, 꼰대 이미지부터 벗어버리고 참신하고 능력있는 지역 인물을 발굴, 영입해야 한다. 지역 전문가 또는 법조계와 학계 등에 전문가들이 있으면 새로운 수혈을 하는데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언제까지 안보논리와 종북몰이로 무장한 채 보수 대 진보 구도로만 선거를 치를 것인가 말이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더 변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얻은 표가 지방선거에 똑같이 나온다고 보면 안 된다.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 때문에 자멸한다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보수가 분열로 무너졌다. 그러니 순수 민주당 힘만으로 이겼다고 자만하지 말아야 한다. 논공행상에 빠져 인물을 섣불리 서울에 보낼 것도 아니다. 서울에서 경력 관리하고 명함에 한 줄 보태어 지방선거에 나와도 유권자들은 외면할  수도 있다.

지방선거는 명망가만을 뽑는 선거가 아니다. 시민들 곁으로 더 다가서는 모습도 보여야 한다. 오만·불통은 자멸의 지름길이다. 10년만의 정권교체에 힘입어 지방권력까지 교체하려면 민주당이야말로 더욱 더 혁신하고 새로운 젊은 피를 수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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