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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시작된 공업축제를 이어 온 처용문화제가 올해 어떻게 변모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울산의 대표 축제인 처용문화제는 해마다 정체성 논란을 빚어왔다. 또 2007년부터 병행 개최돼 오던 월드뮤직페스티벌의 분리개최를 두고도 수많은 논쟁이 있었다.

공청회 등 의견 수렴 절차만 있었지 두가지 과제 모두 제대로 된 변화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그러나 울산문화재단이 올해부터 행사 운영을 맡게 되면서 두가지 과제가 모두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울산문화재단이 '처용문화제 정체성 찾기'와 '분리개최'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사실 처용문화제가 과연 울산의 대표 축제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는지,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었는지를 생각하면 수긍하기 힘든 부분이 많았다. 해마다 참여 인원수만 강조하는 평가를 했는가 감사를 받고 예산을 잘못 사용해 추진위 조직이 홍역을 앓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처용문화제의 '처용' 정체성 확립에 번번이 실패했고 월드뮤직페스티벌의 도입이 문제였다.

월드뮤직페스티벌은 신선한 기획으로 관중동원에는 성공했지만 축제의 앞뒤가 바뀌었다는 등의 지적이 뒤따랐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15일 울산문화재단이 마련한 관련 공청회는 시사하는 바가 많다. 지금까지처럼 공청회로만 끝나지 말고 확실한 정체성 강화를 해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월드뮤직페스티벌은 분리 개최하겠다면 당장 올해부터 적용해야 한다. 다만 당초 도입했을 때의 기획의도가 퇴색되지 않도록 유지 발전 시켜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두 행사의 분리개최는 많은 전문가들도 공감하는 바이다. 공청회에서 나온 전문가 설문조사에서 76%가 분리 개최에 찬성했다고 한다.

두 행사의 성격과 정체성이 다르기 때문에 처용문화제는 전통문화 계승 형태로, 월드뮤직페스티벌은 축제로 각각 발전시켜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이와함께 새로운 대표 축제 개발을 요구한 의견에도 문화재단이 귀를 기울여야 한다. 울산만 보유하고 있는 반구대 암각화 콘텐츠와 고래 문화를 활용한 축제 개발을 바라는 의견과 처용문화제는 다양한 콘텐츠를 포용하기 어려운 축제명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기존의 처용문화제가 아닌 새로운 축제 개발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가 어우러지는 포괄적인 축제가 생겨야 한다는 의견들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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