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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당권 도전을 시사했던 5선의 정갑윤 의원(울산 중구)이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전당대회 당대표 선출에 나설 경우 본인은 출마 뜻을 접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 15일 지역기자단 간담회에서 "당을 되살리기 위해 당 대표에 출마하라는 권유가 주위에서 쏟아지고 있다"면서 "아직은 이렇다 할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지만 당을 위해서 내가 해야 할 일이 뭔지를 깊이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16일 정 의원의 측근에 따르면 "시기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나가는 것은 옳은 선택이 아닌것 같다"며 "만약에 홍 전 지사가 전당대회에 출마하게 된다면 , 정 의원은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어 "대선에서 정 의원과  홍 전 지사는 서로 간의 물밑약속이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내년 6월에 열리는 지방선거가 끝 나면, 의석수 과반이상 확보의 승리를 하지 못하는 이상 지도부는 총사퇴를 해야 된다. 현 시국을 봤을때, 지방선거에서도 패배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그 때 출마하는 것이 공천권 확보등 시기적으로 더 적절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또 다른 관계자도 "홍 전 지사가 당권에 도전하면 정 의원은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좀 더 지켜봐야 되겠지만, 홍 전 지사는 이번 전당대회에 나오지 않을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어 그는  유력한 당권후보로 거론되는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향해 "대선 때도 개인적인 정치를 하고, 대선 때 자기당권 준비하는 정치한다는 그런 말들이 의원회관 내에서 정말 많았다"며 "민주당 빼고 다른 정당들은 대선 패배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들이 다 사퇴한다"며 정우택 권한대행이 원내대표직을 사퇴하지 않은 것에 대해 불만을 내뱉었다.

 한편 같은날 대선 후  처음으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친박계가 정우택 지도부 즉각 사퇴와 조기 지도부 선출을 주장, 지도부와 충돌을 빚었다. 이는 방미 중인 홍준표 전 대선후보가 귀국하기 전에 친박이 당권을 장악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면서, 당권을 둘러싼 친박과 홍 전 대표간 충돌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이날 친박계로 분류되는 정갑윤 의원은 지역구 일정으로 의총에 참석하지 않았다.  서울=조영재 기자 usc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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