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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울산지역 주택 매매가 작년 같은 달보다 26.6% 감소했다. 전국에서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울산의 신규 아파트 분양가는 전국 최고가를 찍은 것과 대조적인 분위기다. 지역 주력산업 부진에 따른 경기침체와 함께 주택시장에 대한 관망이 깊어지면서 기존 주택 거래가 회복되지 못하는 모양새다. 
 1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4월 울산 주택거래량은 1,468건으로 전년 동월(1,399건) 보다 26.6% 줄었다. 전국 평균 12.7% 보다 두배 이상 감소폭이 컸으며 전국에서도 하락세가 최고 수준이다.
 지난달 전세 거래량도 울산은 2,101건으로 일년 전(2,125건)보다 1.1% 하락했다.
 실제 남구 삼산동 벽산강변아파트 84.99㎡는 지난해 4월 3억2,500만 원에 3억 원까지 내려서 거래되기도 했다.

 이는 울산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출규제 등 주택시장 불확실성에 따른 관망세가 지속됐기 때문에 하락폭이 컸던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기존 주택거래시장은 침체된 반면 분양시장은 호조세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공개한 울산지역 민간아파트의 4월까지 최근 1년간 평균 분양가격은 전국 최고 분양가(수도권 제외)를 기록했다. ㎡당 357만8,000원으로 일년 전보다 16.4% 상승했다. 전국 평균 상승률 5.9%보다 세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때문에 울산의 분양가격지수(2014년=100 기준)도 133.0으로 제주 142.0 다음으로 전국에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 분양가격지수는 113.5이다.
 이를 반영하듯 주택시장 전반의 동향을 나타내는 주택산업연구원의 5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에서 울산은 90.3으로 전월의 68.4에서 21.9포인트 급증했다.
 이에 대해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울산지부 관계자는 "정부가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기존 주택 거래시장은 침체기에 들어선 모습이지만, 신규 아파트는 송정지구와 호계·매곡지구 등 울산의 도시개발지구에 들어서는 잇점으로 인해 물량을 공급하는 건설사들의 고분양가 책정에도 불구하고 청약경쟁률이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주택매매 및 전세 거래량·실거래가 등에 대한 세부자료는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시스템(www.r-one.co.kr, 부동산정보 앱) 또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홈페이지(rt.molit.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미영기자 myidaho@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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