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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유민 동천동강병원 임상병리사

2016년 6월, 막 수리한 듯한 페인트 냄새, 반짝반짝 윤이나는 장비, 처음보는 선배들과 직원들. 그것이 나의 첫 직장, 동천동강병원에 대한 첫 느낌이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첫 직장이라, 바로 업무에 투입되지는 못하였고, 본원인 동강병원 진단검사의학팀에서 많은 선생님들의 가르침과 노하우를 전수받은 후 동천동강병원에서 임상병리사로서 업무를 시작하게 되었다.

 취업 후 주변 사람들에게 동천동강병원 진단검사의학과에 입사하게 되었다고 이야기를 하자, 돌아오는 질문은 진단검사의학과가 어떤 일을 하느냐는 것이었다. 사실, 많은 사람들에게는 진단검사의학과라는 이름보다 임상병리과가 더 친숙할 것이다. 대개 진단검사의학과에서는 단순히 소변검사하고, 피뽑는 일만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은 업무의 일부일 뿐이다.
 환자의 혈액, 소변, 체액 등의 검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검사하고, 그 결과를 해석하여 질병을 조기에 진단하고 발견하는 일을 수행한다. 나아가서는 질병의 경과를 추적하여 지금까지 받은 치료의 효과가 어느정도인지를 점검하고, 예후를 확인하여 환자에게 최선의 진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현대의학에 있어서 진단이나 치료의 약 70% 정도를 진단의학검사에 의존하고 있을 정도로 그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그만큼 진단의학검사의 정확도는 환자의 치료와 진단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정확한 검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정확한 진단이 불가능하고, 정확한 진단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정확한 치료가 어렵기 때문이다.
 동천동강병원 진단검사의학과에서는 정확한 검사결과를 제공하기 위해서 첨단 의료장비는 기본이고, 올바른 검체채취, 검체보관, 장비관리 등의 많은 일을 시스템화하여 체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동화가 많이 이루어져서 검사결과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올바른 검체채취와 검체보관이며, 장비관리가 얼마나 잘 이루어지는가하는 부분인데, 이 부분을 체크리스트화한 시스템관리를 통해 발생하는 착오나 오류를 최소화하고 있다. 처음에는 체크리스트화된 업무와 시스템화된 업무에 적응하기가 참 힘들었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누군가가 휴가를 가거나, 공백이 발생하더라도 업무가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는 기반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어 더 열심히 배워야겠다고 생각한다.

 진단검사의학과에서는 검사실 내부에서 하는 업무 이외에도 환자를 대면해야하는 외래 채혈실의 채혈업무와 심전도, 기능검사실의 어지러움 검사, 뇌파검사 등의 업무도 있다. 환자를 대면하는 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과 친절이라고 처음 입사할 때 팀장님께서 강조하고 또 강조하셨다.
 특히, 환자들은 의료관계자가 아니기 때문에 이 검사가 무슨 검사인지, 왜 하는지, 어떤 항목에 대한 검사인지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검사를 받으러온 환자에게 항목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이 검사를 통해 어떤 질병을 확인할 수 있는지, 치료의 경과를 어떻게 확인하는지를 설명해드린다.

 학교에서 배우고, 임상병리사 국시를 준비하면서 배운 많은 내용은 환자들에게 사실 어려운 내용이지만, 업무를 하면서 배운 내용을 토대로 쉽게, 자세하게 설명하면서 임상병리사로서 한 단계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환자분들이 안전하게 검사를 마치셨을 때, 또 친절하게 설명해줘서 고맙다고 만족감을 표현해 주실 때 보람도 느끼고, 더 열심히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얻는다.
 벌써 동천동강병원의 임상병리사로 근무한 것도 1년이 다 되어간다. 그 동안 많이 배우고, 많이 공부했지만, 아직 돌발적으로 생기는 상황이나 일부 업무에서 부족하다는 것을 느낀다. 지금까지 바쁘다는 핑계로 지난 1년을 돌아볼 기회가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발전이나 반성은 거의 이루어지지 못했다.

 입사 1년을 맞아 지나간 1년을 되돌아보고, 임상병리사 국시를 준비하던 때의 열정과 노력을 되짚어 다시 신발끈을 매어 달려보고자 한다. 내년 이맘때 즈음, 다시 지난 1년을 돌아볼 때 한단계 더 발전한 임상병리사가 되어 웃고 있는 나를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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