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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박물관은 고대 제방 모습을 볼 수 있는 '약사동제방유적전시관'을 오는 24일부터 개관한다. 사진은 약사동 제방유적.

1,300년 전의 제방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제방유적전시관이 문을 연다.
 울산박물관(관장 신광섭)은 고대 제방 모습을 고스란히 볼 수 있는 '약사동제방유적전시관'을 오는 24일부터 개관한다고 밝혔다.

약사동 제방유적 전시관 내일 개관
혁신도시 조성 중 발굴 사적 지정
1·2층 구성 축조기술·생활상 소개
8m 제방 단면·출토 유물 등 전시도


 울산 혁신도시 조성으로 발굴 조사된 약사동 제방은 약사천를 막아 쌓았던 둑으로 6~7세기에 축조됐다. 부엽공법(敷葉工法·흙으로 된 제방이나 성벽 등을 단단히 쌓기 위해 흙 사이에 풀이나 잎이 달린 나뭇가지를 깔아 흙이 단단히 붙도록 하는 보강토 공법) 등 당시 첨단 토목기술의 정수를 볼 수 있는 중요한 유적으로 확인돼 2014년 대한민국의 사적 제528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전시관은 혁신도시조성사업 시행기관인 LH공사가 제방 속에 건축했고 이를 울산시에서 인수했다.
 전시관에 들어서면 벽면 전체를 차지하는 제방 단면을 통해 축조 당시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다.
 전시는 '물을 다스려 일구어낸 풍요의 약속'이란 주제로 1, 2층으로 구성해 약사동 제방 축조기술과 약사동 사람들의 삶을 소개한다.


 1층 전시실은 '치수의 상징, 약사동 제방'이라는 주제로 실제 제방의 단면과 구조를 살펴보고, 제방과 주변 유적에서 출토된 유물을 통해 제방의 축조 시기와 약사동 사람의 생활을 만나볼 수 있다.
 테마 전시실에는 농사를 짓는 농기구와 한·중·일 고대 수리시설을 선보여 고대 제방 축조기술의 교류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여기에는 높이 8m, 너비 26m의 제방 단면과 제방에서 출토된 동물 유체, 청동기∼조선 유물, 무자위(水車)를 비롯한 농기구 등을 전시한다.
 2층 전시실은 '약사동 마을과 풍요의 삶'을 주제로 약사동 일대 삼국∼조선 대표 유물과 울산의 농경 유적을 영상으로 상영한다. 또한 제방 축조로 풍요로운 삶을 가꿔 온 약사동 사람들의 사계절 생활상을 와이드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보여 준다.


 관람 시간은 매일(월요일 휴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신광섭 울산박물관장은 "우리나라 어디에도 없고, 역사기록에도 없는 고대 제방 유적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전시관"이라며 "제방으로 물을 다스려 풍요로운 삶을 가꾸어 온 약사동 사람들의 삶의 자취와 흔적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강현주기자 uskhj@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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