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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조가 올해 임금협상 요구안을 결정하고 이를 사측에 전달했다.
 금속노조가 정한 15만4,883원 인상안을 그대로 적용했는데, 장기적인 조선 불경기 속에 지나치게 높은 인상안이라는 분석이 뒤따르고 있다.
 때문에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임금협상도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23일 올해 임금 15만4,883원 인상을 비롯한 임금협상 요구안을 회사 측에 전달했다.
 노조의 임금 인상안은 상급노동단체인 금속노조가 정한 것이다. 금속노조 산하 사업장 노조는 모두 이 요구안으로 협상에 나서야 한다.
 또 성과급 250% + 추가, 사내근로복지기금 세전 순이익 5% 범위에서 출연 등을 요구했다.

 이밖에 지난해 폐지된 고정연장수당을 보전하기 위한 개념으로 30시간 규모의 통상임금을 자율관리수당으로 지급하라는 요구안도 마련했다.
 그러나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2016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회사가 조선위기 극복을 이유로 '기본급 20% 반납'을 요구하고 있어 이같은 노조의 요구안을 수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측 한 관계자는 "노조의 임금협상 요구안에 대한 회사의 공식 입장은 없지만, 지난해 임단협도 기본급 20% 반납 조건 때문에 타결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의 임금 인상 요구안은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노사는 빠르면 이달에 임금협상 상견례를 열 예정이다.
 이와 별개로 백형록 노조 지부장은 6일째 단식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임단협 타결을 위해 사측에 적극적인 교섭 의지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노조는 이날 소식지를 통해 "지난해 교섭을 되돌아보면 시작부터 회사측의 교섭지연, 불성실교섭, 노동조합을 무시한 독주경영 등이 거듭되면서 교섭은 1년을 넘겨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5분기 연속흑자, 2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에 맞춰 교섭에 나설것과 기본급 반납과 상여금 분할지급을 철회하라는 것"이라며 백 지부장의 단식 투쟁 이유를 밝혔다.
 한편 노사는 지난 18일 87차 실무교섭을 진행했지만 별다른 성과없이 끝났다. 김지혁기자 us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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