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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울산고래축제가 열린 지난 주말 울산은 전국에 고래도시 면모를 재확인시켰다. 이번 고래축제는 '고래도 춤추는 장생포'라는 주제로 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간 남구 장생포 일원에서 펼쳐졌다. 자치구 승격 20주년을 기념해 대규모 거리퍼레이드, 수상퍼포먼스 등 한층 업그레이드된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됐다.

개막식 초청공연에서는 일본 아바시리 공연단이 일본 시조를 읊는 공연을 통해 일본 문화를 알렸다. 개막식에서는 장생포의 역사를 축약한 개막 주제공연 '장생포 어제, 그리고, 오늘!'이 펼쳐져 장생포에서 왜 고래축제가 시작되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줬다.

이번 공연은 선사시대 고래잡이의 시작과 70년대 풍요로운 장생포, 90년대 포경금지 이후 인구가 격감해 힘들어지는 장생포와 문화관광도시로 거듭나는 장생포의 희망을 표현했다. 이번 축제에서는 특히 울산고래마당, 돌고래마당 등 2개 마당과 고래광장, 장생포옛마을, JSP치맥판, JSP레스토랑 등 4개존 등 총 6곳에서 44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돼 콘텐츠의 확대가 돋보였다.

울산고래마당에서는 개막 주제공연을 비롯해 개·폐막식, 불꽃쇼, 고래가요제, 고래콘서트8090, 클럽JSP 등이 열렸다. 돌고래마당에서는 인형극, 마당극, 북 콘서트, 버스킹 공연, 토피어리(꽃과 식물 등으로 다양한 모양을 만든 공예품) 등이 마련됐다. 고래광장에서는 솟대 전시, 연날리기, 사진촬영대회 등이 진행됐고, 60∼70년대 장생포 동네 풍경을 복원한 장생포옛마을에서는 버스안내양과 교복을 입은 연기자가 등장해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무엇보다 시민참여형 축제의 꽃인 거리퍼레이드도 눈길을 끌었다. 퍼레이드에는 장생포동을 포함해 남구 15개동과 관내 기업체, 고적대, 의장대, 청소년, 전문포퍼머 등이 대거 참여해 주민들이 동별 고유 콘셉트를 가지고 직접 퍼포머로 나서 대형고래벌룬, 퍼레이드카를 제작하는 등 스토리가 있는 이색적인 볼거리를 마련했다. 인기가 높았던 수상퍼포먼스와 '5D입체영상관'은 관람객들이 대거 몰려 고래축제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인간의 꿈과 생태의 무한한 힘을 느낄 수 있는 고래가 축제로 거듭난 주말이었다.

외지인의 울산방문도 눈에 띄게 늘었다. 이제 장생포에 보다 많은 이야기를 불어넣고 고래를 제대로 볼 수 있는 축제를 만들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고래축제가 명실상부한 울산의 대표축제가 될 수 있도록 지역민과 당국의 관심이 더욱 내실화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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