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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소형 울산시 건강정책과

요즘 창문을 열면 온 세상 초록 물결이 넘실대는 싱그러움이 나의 시야를 파고들고, 향긋한 5월의 봄바람이 나를 스치우는 순간, 나는 잠깐이지만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이건 아마 내가 건강하기 때문에 누릴 수 있는 특혜라는  생각이 든다.
 전 세계적으로 약 6억명 이상의 사람들이 고혈압을 앓고 있으나 고혈압, 당뇨병이 심뇌혈관질환의 선행질환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 몇 명 없을 것이다.

 이에,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심뇌혈관질환'에 대하여 2회에 걸쳐 이야기 하고자 하며, 오늘은 그 첫 번째 시간으로, 전국과 울산의 심뇌혈관질환 심각성 정도와 그에 대한 국가 정책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30일부터 '심뇌혈관질환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다.
 심뇌혈관질환이란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및 그 선행 질환으로 심근경색, 뇌졸중, 고혈압, 당뇨병이 해당이 된다.
 이 법률은 국가가 심뇌혈관질환의 예방, 진료, 재활 및 연구 등에 관한 정책을 종합적으로 수립·시행함으로써 심뇌혈관질환으로 인한 개인적 고통과 사회적 부담을 줄이고 국민건강증진에 이바지 하고자 제정되었다.

 그러면, 이 법률이 왜 제정 되어야만 했을까? 최근 생활환경이 서구화 되고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감염성질환의 비중이 감소하는 대신, 고혈압 등 만성질환과 심뇌혈관질환의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그 예로 고혈압 유병률이 2009년 28.0%에서 2015년 32.0%로 4.0% 증가하고, 고콜레스테롤 유병률도 2009년 11.8%에서 2015년 19.5%로 7.7% 증가했다. 그로인해 진료비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여 2015연 2조 6,000억원을 넘기며 단일상병으로 가장 많은 진료비를 지출했다.

 또한, 2015년 우리나라 전국 10대 사망원인 중 심장질환 및 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2, 3순위를 나타내고 전체 사망자수의 24.8%를 차지하면서 심뇌혈관질환으로 인해 야기되는 현상들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었다.
 게다가, 동남지방통계청의 자료에 의하면 2015년 울산의 사망자 4,915명 중 심장병 및 뇌졸중을 포함한 심뇌혈관  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이 1,226명으로 전체사망자의 약 24.9%를 차지쀨다. 이는 울산의 연간 총 사망자중 4명당 1명이 심뇌혈관으로 사망한다는 말이다. 심뇌혈관질환으로 사망한 광역시도별 사망자수(인구 10만명당)를 살펴보면 울산 96.0명, 경상남도 89.2명, 대구 87.1명 등으로 울산이 타 광역시도 중 가장 높은 순위를 나타내고 있다.

 게다가 울산이 제주도(49.9명)에 비해 사망자 수치가 약 2배 정도 높고, 전국(70.7명)에 비해 한해 25.3명이나 더 사망한다는 사실이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구·군별로는 동구 109.7명, 남구 101.6명, 북구 100.5명, 중구 94.5명, 울주군 87.3명으로 5개 구·군 모두 전국 70.7명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이다.
 참고적으로 울산의 60세 미만 남성이 여성보다 사망률이 3~4배 높으며 60세 이상에서 그 격차가 줄어들어 85세 이후 여자 사망률이 높아지는 성향을 보였다.

 그렇다면, 국가에서는 심뇌혈관질환에 대하여 어떤 정책들을 마련하여 대처를 하고 있을까?
 보건복지부에서는 2006년 심뇌혈관질환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국가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위원회' 구성 및 운영을 시작으로, 2007년에 만40세 이상 국민에게 생애전환기 건강진단을 도입하여 건강 검진 제도를 개편했다.
 또, 심뇌혈관질환 심층적인 조사를 수행하기 위해 병원을 기반으로 한 심근경색, 뇌졸중 조사감시 체계 구축하여 현재까지 심정지 역학조사, 퇴원환자 심층조사, 급성심장정지조사,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 개발 등 다각적으로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2008년엔 고혈압 당뇨병 등록관리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같은 해 권역 심뇌혈관질환센터 3개소를 지정·운영 하였다. 현재 전국에 11개의 권역 심뇌혈관질환센터가 해당 지역의 심뇌혈관질환자의 응급치료 및 재활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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