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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현주 문화부

한 달 간 울산지역에 한바탕 축제의 쓰나미가 지나갔다.
 5월 초 울주군 옹기축제를 시작으로 북구 쇠부리축제, 태화강 봄꽃대향연, 울산대공원 장미축제, 남구 장생포 고래축제, 중구 마두희 축제 등 매주 마다 지역 축제들이 쉴 틈 없이 치러졌다.
 1년 동안 울산지역에서 열리는 축제의 대부분이 4~5월과 9~10월에 집중되다 보니 이 기간 내 시민들은 넘쳐나는 축제들로 피로증후군을 느낄 정도다.

 울산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천 여 개에 이르는 지역 축제들은 이미 공급과잉의 상태다. 
 다수의 지역 축제들이 이전보다는 기획과 운영, 프로그램 면에서 점차 성장하고 있다지만 매년 지역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차별성 없는 축제들이 쏟아지고 일률적인 프로그램과 유사한 축제로 세금을 낭비한다는 지적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자체적인 축제 전문 인력의 부족으로 이벤트 대행사에 많은 부분을 의존하고 있는 점도 문제다.
 이에 축제 주최 측은 행사장내 운영 성과와 방문객 숫자에만 연연할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찾아오는 관람객들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그 내용을 반영해 축제의 내실을 다져나가야 한다. 아울러 지명도 있는 축제로 성장해 나가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애정 어린 비판을 수용하고 객관적 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는 시스템 도입도 필요하다.

 축제의 핵심은 관람객들이 다양한 문화적 소통을 통해 일상으로부터의 즐거운 일탈을 경험하고 어우러질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하는 것이다.
 축제 과잉의 시대에 지역축제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행사 수와 규모를 늘리는 양적 성장에 치우칠 것이 아니라 지역의 문화 및 공동체 의식 함양과 더불어 축제의 본질을 살릴 수 있는 질적 성장에 더욱 집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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