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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로봇산업은 '제조업용'에 상대적으로 특화돼 있지만 앞으로 바이오메디컬분야와의 연계 등 지역전략화를 강구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울산발전연구원 황진호 박사는 최근 울산경제사회브리프 73호에서 "울산의 로봇산업은 기반이 미미하지만 '제조업용 로봇'과 '전문서비스업용 로봇'에 상대적으로 특화돼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황 박사는 지난 4월 산업부가 발표한 '2015 로봇산업실태조사' 결과 울산의 사업체수는 전국 2,716개사의 2.5%인 67개사, 종사자는 전국 3만3,149명의 2.3%인 746명이며 울산 로봇산업 매출액은 3,983억원으로 전국의 7.7%(생산액으로 보면 울산 지역내총생산(GRDP)의 약 0.5% 수준)이고 세부 업종별로는 제조업용 로봇 42개사, 전문서비스용 로봇 13개사, 로봇시스템 12개사로 '제조업용 로봇'에 상대적으로 특화돼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황 박사는 "지역 로봇산업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지역 전략산업화 역량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지능형로봇은 타 분야에 기술적 파급 효과가 큰 첨단기술의 복합체로 미래 유망산업"이라고 밝혔다
 황 박사는 "지난해 10월 현대중공업 로봇사업부 분사에 따른 대구 이전으로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 의료 로봇 개발사업'을 비롯해 지역 로봇산업 기반이 불안한 것도 사실"이라며 "그러나 현대중공업 로봇사업부문 매출액은 지난해 말 기준 2,548억원으로 현대중공업 전체의 매출액의 1%에 지나지 않은 만큼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산재모병원 유치와 바이오메디컬산업 육성과 연계한 의료로봇 등을 통해 제조업용 산업로봇 수요가 급증할 것이므로 울산은 로봇산업의 육성 토대를 면밀히 살펴보고 새로운 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울산이 속한 영남권은 수도권 다음으로 사업체수, 종사자수, 매출액 측면에서 경쟁력을 보유한 권역이므로 영남권 경제협력권 사업으로 산업생태계를 확충해나가는 전략도 구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박사는 끝으로 "울산이 의료자동화기기 선도지역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바이오메디컬 분야와 연계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하고 "지난 2013년 5월 구성된 '울산 로봇산업 협의회'를 재가동해 변화된 환경에서 로봇업체의 탈울산 가능성을 파악하고 투자유치 활성화를 통해 산업 기반을 유지·확충할 수 있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잠출기자 uskj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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