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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박맹우 사무총장(울산 남구을)이 다음달 3일 열리는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박 총장은 5일 본보와 통화에서 "결론적으로 최고위원 출마 등을 위해서 당 사무총장직에서 사퇴했다"며 전대 출마를 공식화했다.


 박 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도 "그동안 지지해 주신 당원동지 여러분들께 크게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희생과 봉사의 마음으로 충심을 다해 당을 위해 헌신하겠다"며 사무총장직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박 총장이 이날 사퇴한 것은 한국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규정에 "후보자가 되고자 하는 자는 후보자등록신청 시까지 모든 당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에 임명된 박 전 총장은 당 내에서 최장 기간 사무총장을 기록했다. 또 당이 어려운 시기에 총장을 맡아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보여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총장 임명 당시 한국당은 19대 총선에서 패배해 여소야대의 국면에서 당을 이끄는 와중에 최순실 사태가 터지면서 바른정당과 분당사태를 겪었으며, 이어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5월 대선 패배 후 당 수습과 쇄신 등 험난한 길을 걸어왔다. 

특히 박 전 총장이 한국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을 당사 4층으로 옮긴 것은 큰 업적으로 꼽힌다. 별도 건물 임대비용과 독립 운영 등 당 내에서재정 부담이 높아 그동안 당 대표들은 여의도연구원 이전을 시도해 왔다.
 박 전 총장 임명 전 당 대표였던 김무성 의원도 이전을 시도했지만 연구원의 반발로 결국 실행하지 못했다. 하지만 3선 울산시장 출신이자 행정의 달인으로 꼽히는 박 전 총장은 대선 패배 이후 강력한 의지로 연구원 이전을 강행해 연간 3~4억원 가량의 비용절감을 이뤄냈다.
 당내에선 박 전 총장의 이 같은 성과와 없적에 주목하며 7월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당 대표의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 그러나 박 전 총장이 전격 사퇴한 배경에는 향후 더 큰 역할론을 꿈꾸며 지명직보다는 선출직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당권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지난 4일 귀국하면서 한국당 당권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비박계로 분류되는 홍 전 도지사에 대한 친박세력의 견제감이 여전한 가운데 그를 둘러싼 당내 평가도 극단으로 엇갈리는 만큼 내홍이 불거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하지만 당내에선 최순실 국정농단사태 책임에서 친박계가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당장은 당권 경쟁의 선두에서 홍 전 지사와 정면충돌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조영재 기자 uscyj@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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