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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중구 성남동에 위치한 옛 중부소방서 터에 도심 문화공원을 조성하라는 시민여론을 외면한 채 "최적의 활용방안을 찾고 있다"며 10년째 같은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울산시는 7일 열린 시의회 정례회 1차 본회의에서 행정자치위원회 소속 고호근 의원이 '성남동 옛 중부소방서 부지활용을 촉구'한 시정질문에 대해 "중구청을 통한 의견수렴과 지속적인 협의로 최적의 활용방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지역에선 중부소방서 이전 계획이 마련된 10여년 전부터 부지를 도시공원이나 문화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여론의 목소리는 한결같지만, 울산시는 2014년 7월 중부소방서가 혁신도시도 옮긴 이후 3년째 부지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옛 중부소방서 부지는 인근 문화의 거리와 야시장 개장 등 원도심 상권활성화 사업으로 구 시가지 중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문화·관광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요지 중의 요지다.

 고 의원은 시정질문에서 "옛 중부소방서 부지 활용과 관련해 그동안 여러차례에 걸쳐 저와 동료의원들이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 없는지 등 조속한 활용방안을 마련을 촉구하는 서면질의를 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집행부는 그때마다 '원도심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최선의 활용방안을 찾도록 하겠다'는 답변만 되풀이했을 뿐, 그 간의 여러 건의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진척사항이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공공재산의 효용가치를 높여 주민편익 증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것이 기본 책임임에도 시민들의 오랜 바람인 옛 중부소방서 부지를 방치한 채 지금까지 사장되고 있는데 대해 안타까울 따름이다"며 유감을 표했다.
 이에 김기현 시장의 해외출장으로 대신 답변에 나선 허언욱 행정부시장은 "부지 활용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와 각계 의견수렴, 수요조사 등을 추진했으며, 이 과정에서 공원·문화광장 조성, 청소년센터 건립, 지하주차장 건립, 기존 건물 리모델링 후 문화공간 활용 등의 의견이 제시됐다"고 설명했다.

 허 부시장은 "하지만 도심 중심 상권지역의 안전사고 예방과 화재 발생시 신속한 조치를 위해서는 성남119안전센터의 존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핵심 질문에 대해서는 "119안전센터 외에 나머지 부지의 활용에 대해 중구청과의 지속적인 협의와 의견수렴 등을 통해 최적의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얼버무렸다.

 성남119안전센터의 이전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구 도심 내 대체부지 확보가 사실상 어렵고, 인근 센터에서의 도심 진입에 7~10분이 소요돼 골든타임 확보가 어렵다"면서 "현재의 자리에 존치해 시민 안전지킴이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현실이다"며 이전 계획을 일축했다.

 고 의원은 허 부시장이 이처럼 원론적인 답변을 되풀이하는 데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지역 주민들의 간절한 염원을 헤아린 조속한 활용방안이 빠른 시일 내에 결정돼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한편, 이날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선 울산시교육청의 일방적인 소규모 학교 통폐합 및 신설 학교 추진에 따른 교육 주체들의 반발 등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라는 주문도 나왔다.

 교육위원회 소속 김종래 의원은 5분 자유발언에서 소규모 학교 17곳을 통폐합 대상으로 삼은 것을 비롯해 제2호계초 신설을 위해 3개 학교 통폐합 조건 수용과 효정고 폐지를 조건으로 강동고 신설을 승인받은 것 등을 사례로 들며 "독단적인 교육 행정의 부작용"이라고 지적하고 합리적 개선방안을 세우라고 강조했다.  최성환기자 c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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