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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충일 태화지구대 2팀 경장

최근 울산 지역의 빈발하는 보이스피싱 범죄에 울산 경찰이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4년 간 울산 지역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범죄 건수는 모두 2,549건으로 피해액은 221억원 상당에 육박한다.
 수사관을 사칭하며 전화하여 "개인정보가 유출되었으니 현금을 찾아 냉장고, 세탁기 등에 보관하라."고 지시하고, 출입문 비밀번호를 물어 알아낸 뒤 피해자를 경찰서 등 다른 곳으로 유인 후 현금을 절취해가는 수법과 자녀 납치 등으로 돈을 요구하는 보이스피싱이 연이어 발생하였다.

 보이스피싱이란 말은 다른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남녀노소, 연령불문 누구나 아는 단어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누구나 아는 이 보이스피싱은 아직도 계속 발생하고 있다. 특히 노인층을 대상으로 하는 '자녀 납치', '사고 빙자' 보이스피싱의 경우 피해금액은 통상 500만원에서 5,000만원에 이른다. 이러한 금액은 노인 피해자에게 평생 조금씩 조금씩 모아온 정성이고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소중한 재산이다.
 그러기에 보이스피싱은 단순히 목소리로 하는 낚시가 아닌 목소리를 이용한 강도나 다름이 없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자녀 납치' 보이스피싱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예방하기 위해 최근 사례를 설명드리고자 한다.
 지난 5월 24일 울산에서 한 70대 노인은 '딸을 납치했다. 돈을 보내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라는 협박 전화를 받았다. 이에 노인은 당황하여 전화 협박을 사실로 믿고 은행으로 가서 자신의 재산인 현금 600만원을 인출하려고 했다. 거액을 찾으려는 노인의 행동을 수상하게 여긴 은행원은 112에 신고를 하였다.
 이에 경찰관은 현장에 즉각 출동하여 보이스피싱 범죄임을 파악하였다.
 울산중부경찰서 병영지구대와 지능범죄수사팀은 이러한 상황을 역이용하는 작전을 통해 말레이시아 남성 1명을 검거하였다.

 위 '자녀 납치' 보이스피싱 예방 사례를 통해 우리가 알아야 할 점은 무엇이 있을까?
 피해자는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상황에 대처하며 112에 신고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녀가 납치 됐다는 전화를 받았을 때는 납치범의 요구사항에 응하지 말고 자녀에게 연락하여 안전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녀와 통화가 되지 않는 상황이라면 평소 자녀와 가까운 회사동료, 친구와 같은 지인의 연락처를 알아 두시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만약 납치범이 전화를 끊지 못하게 할 경우, 주변사람이나 은행원을 통해 112에 신고하여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음을 꼭 숙지해야한다.

 보이스피싱 사기의 대부분은 검찰·경찰·금융감독원 등 수사기관이나 금융기관을 사칭해 돈을 가로채고 있다.
 문제는 나날이 발전하는 보이스피싱 수법이 지능화되면서 그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어 큰 일이다. 특히 최근 보이스피싱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심지어 국내에서 유학중인 중국인 유학생까지 보이스피싱에 동원될 정도로 심각하다.
 노인은 물론 사회경험이 부족한 20대 여성이 보이스피싱 덫에 걸려드는 등 전방위적으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따라서 의심스런 전화는 즉시 신고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때문에 보이스 피싱 예방을 위해서는 보이스피싱에 대한 홍보에 대한 노력도 필요하다.

 지난 5월 17일 울산중부경찰서 태화지구대는 함월노인복지관과 보이스피싱 예방 업무협약을 체결하였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함원노인복지관을 이용하는 60대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보이스피싱 범죄예방 교육 뿐만 아니라 일반 범죄 및 교통사고 안전교육을 실시하기로 하였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안전한 사회망이 구축되어 '안전한 도시 울산'을 만들기 위해 울산경찰은 사회단체, 금융기관들과 연계하여 '끝날 때 까지 끝난게 아니다'라는 마음으로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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