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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한솔 대표

"시각 장애인 문맹률을 낮출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해 세상을 따뜻하게 바꾸고 싶어요"
 아버지가 받은 명함에 있는 점자를 보고 시각장애인들의 문자를 알게 된 코비(CoB) 최한솔(22) 대표는 시각장애인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관심은 이에 그치지 않고 2014년 수능이 끝난 직후 공모전을 찾다가 제4회 전국 창의 ICT아이디어 공모전에 나가 최우수상과 상금 500만원을 받은 것이 창업의 직접적인 계기였다.
 그는 이 공모전에서 맹인견 대신 시각장애인 길 안내를 할 수 있는 '스마트 메이트 와페이스뱅크'라는 시스템을 발표했다. 이 제품으로 3차례의 라디오 인터뷰를 하면서 시각장애인 6명에게 제품 출시 부탁 제안을 받았다고 한다.

 이후 지난해 출전한 4번의 공모전을 포함해 총 7번 중 6개의 제품이 시각장애인 관련 제품이다. 그는 "수상 받은 횟수가 4번이고 그것으로 받은 상금을 창업자금에 보탰습니다"라며 "길게 보려고 공모전으로 실력을 닦아 세상을 천천히 바꿀 수 있는 능력을 만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가 만들고 있는 제품 중 가장 기본은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스마트폰 키패드인 '코비키패드'이다. 왼쪽, 오른쪽, 상중하의 위치를 상대적 좌표로 설정한 문자입력 방식으로 점자 약어까지 입력할 수 있다. 현재 안드로이드 버전을 만들어 시각장애인복지센터와 협력해 베타 테스트 중이다.

 코비키패드를 바탕으로 최 대표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교육앱과 아날로그시계 디자인을 한 스마트 워치인 '코바워치'도 개발 중에 있다.
 지난해 6월 세종창조경제 혁신센터에서 6개월 챌린지에 선정된 그는 그곳에서 시제품을 만들었고 사업에 대해 조언해주는 멘토를 만났다. 또한 코바워치로 중소기업청 창업성장과제로 선정돼 1억원의 지원금을 받는다.
 공모전을 통해 성장하면서 창업을 준비한 최 대표는 올해 3월 사업자등록증을 발급받았다. 지금은 울산 테크노파크에서 사업 공간을 무상으로 지원받고 있지만 한때는 스타트업 대표로 힘든 부분을 사업 공간으로 꼽았다.

 메뚜기처럼 카페를 전전하기도 했지만 다행히 아버지 선배들의 도움으로 사무실에서 작업하기도 했다. 아버지의 선배들 중 사업가인 이들과 사업 관련 토론식 조언을 평균 2시간 동안 하는 일이었다.
 그는 "후견인이 돼 아낌없이 도와주는 아버지와 개에 관심 많은 동생에 의해 맹인견을 자세히 알게 된 것이 이 일의 시작입니다"라며 "울산의 시각장애인 문맹률이 80%가 됩니다. 제가 개발한 키패드를 기반으로 문맹률이 크게 줄어 소통의 창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차은주기자usc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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