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울산에서 휴식기를 보내고 있는 김성근 전 한화이글스 감독이 13일 울산공업고등학교 야구부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면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노윤서기자 usnys@

"어느 장소에 서 있든, 야구는 야구다"
 '야신(야구의신)' 김성근 전 한화이글스 감독이 그동안 쉼 없이 뻗어온 날개를 뉘이고 울산에서 휴식기에 들어갔다.
 13일 찾은 울산공업고등학교 운동장에는 김성근 감독이 울산공고 야구부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었다.
 김 감독은 지난달 23일 한화이글스 감독직에서 물러나 최근 울산 지인의 집에 머물며 휴식기를 보내고 있다.
 야구가 인생 자체인 그는 휴식을 취하는 와중에도 제자인 정미효 감독이 있는 울산공고 야구부에 매일같이 들러 훈련이 끝나는 저녁까지 후배들을 지도하고 있다.
 여러 프로구단의 감독을 역임한 김 감독은 이날 고등 야구부 훈련을 지도하면서도 마치 프로를 대하듯 했다.
 김 감독은 "프로 경기든, 아마추어 경기든 어딜 가도 야구는 야구다"라며 "내가 할 수 있는 야구에 대해서는 항상 모든걸 쏟는다"고 야구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이어 "울산공고에는 앞으로 기대되는 선수들이 몇 있다"며 "체계적인 훈련으로 이상과 현실이 부합될 수 있게끔 지도하고 있다"고 훈련 노하우를 언급했다.

#야구에 대한 열정·카리스마 눈빛 여전
인터뷰를 하는 중에도 선수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관찰하는 김 감독의 눈빛은 카리스마가 넘쳤다.
 한편 프로구단 감독직에서 물러난 후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편이었다.
 하지만 "앞으로 시간은 많다"며 "남은 시간동안 야구를 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설 수 있다"며 야신의 열정이 식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이어 "그동안 몇 권의 책을 냈는데, 앞으로 여유시간 동안 또 한 번 책을 낼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 감독은 야구 이외에 울산에 대한 애정도 보여줬다.
 그는 "그동안 경기가 있어 울산을 방문했을 때와는 느끼는 바가 다르다"며 "요즘엔 여유를 갖고 아침, 저녁으로 산책하면서 울산을 찬찬히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 특별한 일정이 없다면 울산에 머물 것"이라며 "울산 외에도 야구하기 좋은 곳이라면 두루두루 다녀 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성근 감독은 1942년 일본 교토 부에서 5남매의 막내로 태어나 교토 가쓰라고등학교 졸업 후 일본 사회인 야구 팀인 교토상호차량에서 뛰다가 1960년 재일교포 성인 구단 방문 경기를 하고 동아대학교에 스카우트됐다.

#앞으로 행보 묻자 "야구만 있다면…"
좌완 투수로 빠른 직구를 주 무기로 삼아 1961년 제4회 아시아 야구 선수권 대회 때 대한민국을 준우승으로 이끄는 등 활약했지만 지나친 혹사로 어깨 부상을 당한 후 야수로 전업, 1969년 이른 나이에 현역에서 은퇴했다.
 이후 KBO 리그 여러 팀의 감독을 맡다가 지난 2015년부터 한화 이글스의 감독으로 취임해 첫 번째 시즌에는 그 동안 최하위를 도맡아했던 팀을 6위로 올려놓는 기염을 토하는 등 한국 야구계의 한 획을 그은 인물이다.   조홍래기자 usjhr@ulsanpress.net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