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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이 문재인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 시행 첫 해부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의 도시재생 공약에 2개동이 포함돼 선정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울산의 약점도 분명한 만큼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진행되는 5년간 철저하고 세밀한 전략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부 매년 10조씩 5년간 50조 투입 노후 주거지 생산성 향상 추진
 대선공약에 포함돼 가산점 효과 야음장생포동·학성동 선정 기대
 도시재생특별법 부합 30곳 53.6% 불구 전국 평균보다 낮아 우려도
 도시 쇠퇴도 등 불리한 기준 市 중심 TF 구성 등 적극적 행보 지적

# 내년부터 본격 진행 지자체 눈치싸움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노후 주거지를 철거하지 않고 최대한 보존하되 생산성을 높이는 사업으로, 정부는 매년 10조원씩 5년 동안 50조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사업 대상은 500여 곳이다.
 국토교통부는 사업의 속도를 내기 위해 절차를 간소화한 패스트트랙(fast track)을 가동해 도시재생 선도지역을 지정한다는 계획이다. 본격적인 사업은 내년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울산시는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 에 석유화학공장이 들어서고 포경이 금지되면서 낙후된 남구 야음장생포동과 구도심인 중구 학성동이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20일 밝혔다.
 문 대통령의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약에 포함돼 있고, 현재 구체적인 사업 계획 마련을 위한 용역이 진행 중이라 추진 속도도 빠르기 때문이다.


 이 두 곳은 지난해 울산시가 용역을 통해 선정한 도시재생활성화지역 13곳에 포함된 지역이다.
 야음장생포동은 경제기반형으로 산단, 항만 등 국가핵심시설정비, 개발과 연계해 도시를 재생한다. 울산시가 사업주체이며, 국·시비 등 예산 500억원이 드는 사업이다. 
 현재 구체적인 계획마련을 위한 용역이 진행 중이다. 특히 장생포에는 취약한 생활여건을 개선하는 새뜰마을 사업을 진행 중이라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학성동은 근린재생형(일반형)으로 생활환경개선, 기초생활인프라 확충, 골목경제 살리기 등 재생사업이 추진된다. 사업 주체는 중구로 100억원의 사업비가 필요하다. 중구는 지난 3월부터 주민들을 대상으로 '학성동 도시재생대학'을 운영하는 등 기본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시 관계자는 "대선 공약에 포함된 만큼 최소 가산점은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실제 추진에도 무리가 없는 만큼 선정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 市 "공모 방향 맞춰 계획 수립 방침"
관건은 이번 정부에서 울산의 얼마나 많은 낙후 지역이 도시재생사업 대상이 될 수 있느냐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구체적인 계획은 국토부·기획재정부·문화관광체육부·법무부 등이 참여하는 '범부처 도시재생 뉴딜 협업 TF'를 통해 만들어질 예정이다.
 도시의 쇠퇴 정도가 사업대상 선정에 반영이 된다면 타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은 수준인 울산은 불리할 수밖에 없다.
 도시재생특별법에 따라 인구 및 산업의 감소, 노후건축물 비율 등을 지표로 활성화가 필요한 지역(읍면동)이 구분된다.
 지난해 기준 울산은 56곳 가운데 30곳이 기준에 부합한 것으로 나타나 비율은 53.6%를 기록했다. 30곳이 도시재생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는 전국 평균 65.9%보다 낮은 수치로, 전국 주요 도시 서울(79.4%), 부산(82.7%), 대구(76.3%), 인천(70.9%), 광주(70.5%), 대전(73.1%) 가운데 최하위다.
 이에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울산시를 중심으로 한 TF팀 구성 등 보다 적극적인 행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다. 13곳의 도시재생활성화지역 가운데 아직 사업이 추진되지 않은 10곳뿐 아니라 30곳에 달하는 낙후지역을 최대한 되살릴 수 있는 울산만의 전략 수립이 요구되고 있다.
 타 도시는 이미 사업유치 및 예산확보 경쟁에 뛰어 들었다. 대구는 2조원대 대구형 도시재생사업 준비 중이고 부산과 인천은 TF팀을 결성했다. 광주 도시재생공동체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정부의 구체적인 계획이 마련된 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구군과 내부적으로 추가 대상지 발굴 등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공모 방향에 맞춰 본격적인 계획을 수립해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조창훈기자 usj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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