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살인진드기'에 물린 환자가 울산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가 사망한 것이 알려지면서 여름철 야외활동 시 시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0일 울산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달 초 울산의 한 병원에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린 환자가 입원했다.
 병원의 요청으로 연구원이 검사를 실시한 결과 해당 환자는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SFTS)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

 SFTS 바이러스는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서 감염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감염되면 약 1~2주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 구토, 설사, 복통, 피로, 림프절 비대,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치사율이 약 30%에 이르지만 효과가 확인된 치료제나 백신이 없어 SFTS 바이러스를 옮기는 작은소참진드기를 '살인진드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번에 울산보건환경연구원이 감염을 확인한 환자인 A(70·경북 경주)씨도 입원 치료를 받았으나 지난 2일 결국 숨졌다.
 지난 달에는 울산 남구 야음동의 한 주택가에서 진드기들이 다수 출몰했는데, 이를 살인진드기로 오인한 시민들이 두려움에 떨기도 했다.
 시 검사 결과 야음동에 출몰한 진드기는 SFTS 바이러스를 옮기지 않는 다른 종류의 진드기로 확인됐다.
 이 같이 최근 살인진드기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야외 및 해외활동이 잦아 SFTS 바이러스 감염률이 높은 6~8월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작은소참진드기는 소, 말, 돼지 등을 비롯한 포유류에서 발견된다.
 주로 동물이 많은 농가 및 숲에서의 활동을 자제하고 야외활동 후에는 옷을 세탁하고 몸 전체를 깨끗이 씻어내야 한다.
 진드기에 물렸을 때에는 진드기를 억지로 떼어내면 잔여물이 남을 수 있으므로 가까운 병원을 통해 제거하고 치료받아야 한다.
 SFTS 바이러스는 감염된 사람의 체액이나 혈액을 통해서도 감염 될 수 있어 진드기에 물린 환자와의 접촉은 가급적이면 피하는 게 좋다.

 시 관계자는 "울산의 감염 사례는 전국적으로 많지 않으나 타지 활동이 많은 여름 휴가철에는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진드기 뿐 아니라 각종 해충 및 기생충 방역작업을 시에서는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에서는 지난 2013년 SFTS 바이러스가 발견된 이후 2013년 2명, 2015년 2명 총 4명이 감염이 확인됐으며 이중 2015년에 1명이 사망했다.
 조홍래기자 usjhr@ulsanpress.net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