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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태화·우정·유곡동 재난대책위원회는 21일 LH부산울산지역본부 울산협력단 앞에서 태풍 차바로 발생한 침수피해 보상 및 재난대책 수립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노윤서기자 usnys@

지난해 태풍 '차바'로 인한 침수 피해 원인을 밝히기 위해 실시된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용역 연구 결과를 두고 피해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다음달 쯤 윤곽이 나타날 예정인 중구의 용역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LH의 용역 결과는 한마디로 '천재지변'이어서 우정혁신도시 사업 추진과 무관하다는 것으로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피해 주민들은 중구의 용역 결과에 한가닥 기대를 걸고 있다.
 중구는 올해 2월부터 '태풍 차바 피해 원인 분석 및 방지대책 수립 연구 용역'을 수행하고 있다.

 태화동과 우정동을 포함해 중구 전체 침수 지역에 대한 피해 원인을 조사하고 앞으로 방지 대책을 세우기 위한 용역이다.
 용역은 오는 10월 7일까지로 예정돼 있지만 현재 초기 현장 조사가 어느정도 마무리된 만큼 다음달이면 피해 원인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중구가 대한하천학회에 의뢰한 이 연구 용역은 LH가 방재학회에 의뢰한 연구 용역에 비해 범위가 포괄적이다.

 LH의 연구 용역은 우정혁신도시 사업 추진과 태화 우정동 일대 침수 피해의 상관관계를 밝히는 데 국한됐지만 중구의 연구 용역은 전체 침수 피해 지역에 대한 연구다.
 연구 범위가 포괄적인만큼 침수 피해 원인을 구체적으로 밝히기 위한 다양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LH가 의뢰한 방재학회의 이번 연구 결과도 면밀히 분석하는 과정을 포함하고 있어 피해 원인에 대한 논란을 어느정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별개로 중구는 '태화 우정 자연재해 위험개선 지구 정비 사업'도 동시에 벌이고 있다.

 현재 설계 단계에 있는 이 사업은 지난해 중구가 태화 우정동을 위험개선 지구로 지정받아 국·시비 지원으로 이뤄진다.
 또 학성동 일대 등 상습침수구역에 대한 배수체계개선 검토 용역도 추진한다.
 차바로 중구지역 13개소에 침수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피해 원인 분석과 근본적인 대책마련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혁신도시 개발 등 원도심 상류지역 도시화로 배수유역이 확대 변경됨에 따라 기존 배수체계 재검토가 불가피해 용역을 추진하는 것이다.
 이 용역은 다음달 착수할 예정이다.

 한편 태화·우정·유곡동 재난대책위원회는 "지난해 태풍 '차바'로 발생한 침수피해 원인이 '기록적인 호우'라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한국방재학회의 연구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며 21일 LH 울산지역 본부를 상대로 집회를 벌였다.
 대책위는 LH가 함월산 중턱을 깎아 혁신도시를 조성하면서 우수저류조(빗물 저장소)를 부실하게 조성하는 등 재해 대책을 제대로 세우지 않아 침수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지혁기자 us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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