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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과거 학(鶴) 고장이었다. 하지만 산업화에 밀려 학은 사라졌고 이제 지역에는 그 이름만 남아 있다. 이를 제대로 규명하고 과거의 문화를 복원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울산에서 학을 주제로 한 강의와 심포지엄이 잇따라 열리는 것도 그 중의 하나다.

울산대곡박물관이 '울산지역 한시에 나오는 학(鶴)을 통해 살펴보는 울산의 학 문화' 행사를 연다. 이 행사는 2017년 울산대곡박물관 제1차 특별전 '학성(鶴城), 학이 날던 고을 울산'과 연계한 전문가 특강 및 전시 해설 시간으로 마련된다. 울산대학교 성범중 교수가 '울산지역 한시 속에 보이는 학(鶴)'에 대한 특강을 마려하고 2부에서는 대곡박물관 신형석 관장이 '학성, 학이 날던 고을 울산' 특별전을 해설한다.

울산에는 무학산·학성·학등·비학·학소대·학천 등의 지명과 일학헌(一鶴軒)·반학헌(伴鶴軒)·가학루(駕鶴樓)·학성관(鶴城館) 등 관아 명칭, 서원·정자 이름 등에서 학이 표현돼 있다. 학은 울산지역의 많은 한시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반구대(포은대) 일원에서 지은 여러 한시에는 학이 나온다. 반구대와 집청정을 다녀간 관리와 선비들이 지은 시를 필사한 '집청정시집'에는 406수가 수록돼 있는데, 이 가운데 84수에 학이 나온다. 이번 행사는 이러한 울산지역 한시 속에 표현된 학에 대해 이해하고, 대곡박물관 '학성, 학이 날던 고을 울산' 특별전에 대해 좀 더 살펴보는 시간을 갖는다.

학의 고장 울산이 생태관광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행사도 열린다. '학(鶴)의 고장, 생태관광도시 울산'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이다. 이번 심포지엄은 학 고장으로서의 정체성 확립과 울산 학 문화 정착, 생태관광도시로서의 새 울산발전의 계기를 찾아보는 행사다. 문제는 이와관련한 다양한 시도와 함께 정작 학의 복원 문제가 남아 있다는 점이다. 학은 울산의 도시설화로 자리하고 있을 정도로 뿌리 깊은 동물이지만 정작 울산에서는 그 모습을 볼 수 없다. 남구가 학을 복원하고 생태관광의 중심에 학을 자리하게 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남구의 투자도 중요하지만 울산시와 시민들의 관심도 학 관련 콘텐츠 복원에 중요한 부분이다. 이 부분에 대한 울산시의 전폭적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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