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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조가 27일 또 부분파업을 벌였다. 지난 4월 분사 이후 다시 재개된 파업이다.
 지난해 임단협 교섭은 타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고, 올해 임금협상도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노조가 파업에 나서자 조합원들은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확 줄어든 파업 참가 인원이 이 같은 사실을 뒷받침한다.
 이날 노조는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조선사업부 내 1·2지단 조합원이 참여하는 부분파업을 벌였다. 파업에 참가한 인원은 100여명으로 추산(사측 추산)됐다.

 해당 지단의 경우 전체 조합원이 1,500명 안팎으로, 이날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은 10%에도 못미쳤다.
 파업 참가자들은 3시 45분 노조 사무실에 모여 각자 오토바이를 타고 경적 시위를 벌였다.
 노사는 지난해 임단협을 아직 타결하지 못한 상태에서 올해 임금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사태 해결을 원한 사측의 제안으로 지난해 임단협과 올해 임금협상을 동시에 진행하는 통합 교섭을 하고 있지만 진전은 없다.
 노조의 파업 재개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조합원이 늘고 있고, 노조 내부에서도 파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생기고 있다.

 한 조합원은 노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회사 제시안에 대한) 투표를 할 수 있도록 해 달라. 찬반 결과를 보고 진행해야지 조합원들 괴롭히지 말고"라고 썼다.
 노조 집행부가 단식 투쟁이나 울산시의회 옥상 점거 투쟁에도 불구하고 협상 결과가 미진한 데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노조 내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노조는 29일에도 같은 시간 3·4지단이 부분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사측은 이번 부분파업에 참여한 조합원의 수가 많지 않아 생산공정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지혁기자 us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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