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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생명의 숲은 지난 17일 정화활동을 위해 울주군 온산읍 앞바다의 목도 상록수림을 방문했다가 바위 곳곳에서 천연기념물인 수달의 배설물을 발견했다며 목도 상록수림에서 수달 서식 흔적을 확인한 지 12년 만에 가장 많은 흔적이라고 밝혔다. 울산생명의 숲 제공

멸종위기종인 천연기념물 제330호인 수달이 12년째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목도 상록수림에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울산생명의숲(이사장 정우규)에 따르면 지난 17일 정화활동을 위해 목도 상록수림을 방문했다가 바위 곳곳에서 수달의 배설 흔적이 확인됐다.
 목도 상록수림에서 수달 서식 흔적을 확인한 지 12년 만에 가장 많은 흔적이라고 생명의숲은 설명했다.
 먹이사슬의 최상층에 해당하는 수달의 흔적이 10년 넘게 계속 발견되고, 흔적의 수와 발견되는 면적이 늘어가는 현상은 중금속 오염이 심각했던 바다의 건강성이 많이 회복되었다는 생태학적 증거가 되기 때문에 의미가 큰 것으로 생명의숲 측은 평가하고 있다.

 생명의숲은 천연기념물인 목도 상록수림에 대해 매년 모니터링을 실시해 왔다고 밝혔다.
 생명의숲 정우규 박사에 따르면, 울주군 목도에서 수달 배설물이 최초로 발견된 2006년 5월 당시에는, 발견된 배설물의 상태가 오래돼 수달의 서식이 확실치 않았다.
 하지만 이후 정 박사는 2011년과 2012년 2년간 울산지역 동백나무의 서식 실태 조사를 위해 목도를 찾았다가 수달의 배설물을 다수 발견하면서 수달의 서식을 확인했다.
 이번에 발견된 수달의 배설물량과 면적은 지난 2012년 보다 2배 정도가 많고 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 박사는 "울산 관련 고문에 따르면 경상도읍지의 울산부읍지(1832)을 비롯해 영남읍지 울산부읍지(1871), 울산읍지 신편사례(1984), 영남읍지 울산부사례(1894) 등에 목도 수달에 대한 기록이 있어 옛날부터 이곳에 수달이 서식해 왔음을 알 수 있다"며 "울주군, 울산시, 문화재청, 환경부 등 관련 기관은 목도의 수달을 울산 환경의 지표로 보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장현기자 usk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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