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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다음달 1일 일감 부족으로 문을 닫는 마당에 울산 조선소는 고용유지 노력은 커녕 연달아 파업을 벌이고 있어 노조 안팎에서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회사는 고용 유지를 위해 군산조선소 직원 600여명을 울산에 재배치했고, 이로 인해 유휴인력이 5,000명 수준으로 늘어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데 노조는 경영정상화에 동참하기는 커녕 '배부른 파업'을 벌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28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군산조선소의 가동 중단은 기정 사실이다.

 이미 군산 직원 600여명이 공장을 떠나 울산에 재배치됐다. 현재 남은 잔여 인력도 남은 일감을 마무리하는데로 울산에 온다. 군산조선소가 문을 닫는 것은 일감 부족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울산조선소 노조는 지난 27일에 이어 29일에도 부분 파업을 벌인다.
 노조는 지난 27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2시간 동안 조선사업부 내 1~2지단 조합원 1,500여명을 대상으로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29일에는 조선사업부 3~4지단 조합원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오후 2시간 부분파업을 이어간다.
 노조의 파업을 바라보는 조합원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27일 파업에는 120여명이 참가했을 뿐인데, 협상 장기화에 따른 조합원의 피로도가 한계치에 달하고 있고 회의론이 거세지고 있는 탓이다.
 조합원들의 여론도 노조에 등을 돌리는 분위기다.
 노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노조의 현재 투쟁방식을 비난하는 조합원들의 의견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 조합원은 게시판에 "이제 목표가 회사의 요구안인 기본급 20%삭감 철회가 되어버렸다"며 "애초에 분사하는 거 합의보고, 성과금 더 받는 걸로 합의 봤으면 끝났을 거, 분사는 분사대로 되고, 돈은 돈대로 못 받는 상황이 되었다"고 썼다. 
 파업에 대해서도 다른 조합원은 게시판에 글을 올려 "(파업한다고)회사에 무슨 피해가 있느냐?. 이제와서 가만히 있지는 못하겠고, 강하게도 못하겠고 뭐라도 해야지 싶어 하는 쇼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노조 내부에서도 이번 파업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있다.
 한 노조 관계자는 "일감이 없어 군산조선소가 문을 닫고 군산조선소 직원들이 울산으로 떠 밀려와 유휴인력마저 늘어나고 있는 마당에 굳이 파업을 벌이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노조의 현 투쟁방식에 대해 내부에서도 비판적인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해 임단협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고 올해 임금협상도 함께 진행하고 있지만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김지혁기자 us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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