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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월의 울산지역 출생아 수가 800명에 그쳤다고 한다. 저출산 기조가 갈수록 악화되는 양상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젊은도시 울산은 옛말이 될 상황이다. 울산의 출생아 수는 2014년 4월에 1,000명을 기록한 이후 두자릿수를 밑돌다가 지난해 12월과 올 2월(각 700명) 외에는 2015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지난 4월의 혼인수도 500건에 그쳐 지난 2013년 이후 최저를 기록해 결혼을 하지 않는 만큼 출산율이 떨어지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4월 인구동향'을 보면 울산의 4월 출생아 수는 800명을 기록, 1년 전 같은 달보다 12.8% 감소했다. 특히 올해 1월(-10.0%)부터 넉달 연속 10% 이상 두 자릿수 감소를 이어가고 있다. 4월까지 올해 누적 출생아 수는 3,4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8% 줄었다. 이 감소 폭은 2011년 울산 통계 작성 시작 이후 가장 크다. 작년 연간 출생아 수가 1만900명으로 2011년 이후 최소였다.


울산이 빠르게 늙어가고 있다는 신호는 여기저기서 감지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평균 인구 연령이 4.4세 올랐다. 울산의 평균 연령도 39.1세로 전국 평균에 근접했다. 2008년 행자부가 주민등록 인구통계 시스템으로 평균 연령을 최초 집계했을 때 울산 평균은 34.7세(전국 평균 37.0세)였다. 10년 만에 전국적으로 4.2세, 울산은 4.4세가 오른 것이다. 부산·강원·대구(4.5세)이어 울산이 평균 연령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으로 꼽혔다. 세종은 2008년과 비교해 평균 연령이 3.6세 줄어 대조를 보였다. 행자부는 전국 226개 시·군·구의 평균 연령도 집계했다. 눈에 띄는 것은 전국 69개구·82개 군에서 울산이 5개의 구·군이 상위층에 포진한 것이다. 북구 36.4세로 가장 낮았으며 동구(38.4세), 남구(39.4세), 중구와 울주군(40.4세)이 뒤에 자리했다. 부산 동구가 47.6세로 가장 높았으며 중구(47.5세) 영도구(47.1세) 서구(46.6세)가 뒤에 자리했다.

일자리가 줄면서 타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사람이 늘고 있는데다, 산업재해·고령화 등으로 사망률은 전국 최고 수준인데 애 낳지 않는 현실까지 겹치면서 울산지역 인구절벽의 심각성은 더해진 상황이다. 문제는 울산을 떠나는 이들을 잡아둘 대책이 없다는 점이다. 인구는 곧 도시의 자산이자 미래성장의 담보물이다. 인구감소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당장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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