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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가뭄 끝에 울산에도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됐다. 자칫 폭우에 따른 피해가 되풀이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울산은 지난해 사상 최악의 피해를 당했던 터라 다시 '차바'의 악몽이 되풀이 되어서는 안된다. 지난해 10월 차바는 울산에 반나절 사이 300㎜가 넘는 비를 쏟아 부었다. 3명이 숨지고 재산손실은 2,150억원이었다. 이재민 2,800명, 승용차 1,600여 대 침수 등 큰 피해를 입었다. 7개월이 지난 지금 피해 복구는 모두 끝났을까?  지난해 허술했던 사전 대책도 문제였는데 시민들은 여전히 불안하다. 복구가 완료되지 못해서이다.

울산시와 5개 구·군은 그동안 1,272억원을 투입해 지난달 말까지 80%의 공공시설물을 복구했다고 한다. 침수 피해가 가장 컸던 울주군 언양읍 반천현대아파트와 중구 태화·우정시장에 대한 재해예방 대책은 하세월이다. 중구청의 태화·우정시장에 대한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 용역이내년 4월에 완료되고 반천현대아파트 일원 수해영향분석 용역은 오는 11월에 결과가 나온다니 항구적인 대책은 언감생심이다. 이런 상태에서 올해의 장마와 우수기를 어떻게 견디라는 것인지 걱정이다.

장마 전에 복구를 완료해 다시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했어야 했지만 그렇지 않으니 주민들만 불안하다.  지난 2일부터 강원도 등에는 집중호우로 많은 피해를 입었다. 자연재해는 한번 당하면 엄청난 피해를 남긴다. 예방이 최선이다. 사전에 철저히 대비하지 않으면 큰 피해를 막을 수 없다.

울산시와 5개구군은 지금이라도 재해예방대책을 다시 점검하고 또 점검해야 한다. 피해발생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서이다. 관행적이고 일상적인 대책에 머무르지 말고 위험요소가 조금이라도 있는 지역은 특별 관리하고 현장중심의 대책을 세워 재해를 막아야 한다. 특히 하천제방이나 교량, 농경지 등 각종시설물 복구공사는 하루 빨리 마무리 되도록 각별한 노력과 시간을 투입하기 바란다. 복구완료된 현장이라도 재확인하고 재점검해 한치의 오차도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

또 현재 설계중인 6곳과 입찰중인 2곳 등 대규모 복구사업장은 취약구간을 찾아 우선 응급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지난해와 같은 피해를 되풀이 하지 않게 될 것이다. 지금도 늦었지만 집중호우가 급습하기 전에 사전예방을 철저히 하는 것이 최선임을 거듭 강조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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