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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제조업 분야 3분기 기업경기전망이 전국과는 대조적으로 나왔다. 국내 제조업체의 체감경기 전망은 94로 전분기보다 5포인트 상승해 2년여 만에 가장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울산은 100이하로 떨어졌다.
 BSI는 기업들의 현장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100을 넘으면 전분기에 비해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울산상공회의소(회장 전영도)는 지역 15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17년도 3분기 기업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BSI '84'로 지역 경제 불투명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지역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고용은 개선되고 있으나 조선, 자동차업계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실업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글로벌 보호 무역주의 강화와 미 기준금리 인상 등 대외 불안요인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 주요인으로 보인다.

 주요 업종별로는 자동차(78)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자동차 강판 공급가격 인상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자국보호무역주의에 따른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
 그러나 하반기 신차 출시(소형 SUV 코나, 제너시스 G70)로 시장 점유율 반등과 과도한 실적부진 현상을 반전시킬 수 있는 여건 조성, 중국과의 사드배치 갈등 완화,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시장의 수요가 점차 개선되고 있는 모습은 향후 실적개선의 긍정적인 모습으로 보여 진다.
 석유화학(88)은 기업들의 과감한 투자와 설비운영 효율화 등과 함께 수출량 증가, 높은 정제마진으로 견고한 실적을 기록하였으나 최근 국제 유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또한 석유수출기구(OPEC) 비회원국(리비아, 나이지리아)의 산유량 증가와 미국 셰일가스 증산은 글로벌 공급과잉을 유발하여 국내 정유 업계는 재고평가손실(통상 유조선에 원유를 싣고 국내로 들여와 석유제품을 만드는데 2개월의 시차가 발생)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금년 말부터 예정된 미국의 대규모 ECC(에탄분해설비) 신증설을 비롯한 글로벌 석유업체들의 생산설비 증설 계획, 비우호적인 유가 상황은 석유화학업계의 실적 개선에 걸림돌로 작용될 전망이다.
 조선(86)은 지속적인 수주량 감소에 따른 일감부족으로 연이은 도크 가동중단과 사업 분할 과정에서 불거진 노사갈등이 지속되고 있으며 상선 및 해양부문은 여전히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최근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을 중심으로 수주가 살아나고 있다.

 또한 선가가 저점인 상황에서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 도입에 따른 선박 교체 수요 증가와 산유국의 감산연장에 따른 유가상승 기대감에 해양플랜트 시장도 활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브라질 군함 현대화 프로젝트는 한국의 조선기술, 장비 및 부품 수출로 이어질 수 있음에 따라 수주가 현실화 되면 국내 조선업계에 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 올해 하반기 기업체들의 신규채용 계획 여부에 대해서는 없음(53%)이 있음(47%) 보다 6%P 높은 것으로 집계되었으며, 작년 하반기와 비교 시 채용규모는 비슷한(60%)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 채용하는 구성원의 직무로는 생산기술직(42%), 영업직(23%), 사무직(23%), 연구개발직(10%), 기타(1%) 순으로 조사됐으며,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환계획 없음(68%), 일부 정규직으로 전환(23%), 전체 정규직으로 전환(9%) 순으로 응답했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조선, 자동차 산업의 부진 속에서 힘겹게 지역 경제의 한축을 담당해오던 석유화학산업의 하반기 전망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이를 타개하기 위한 정부정책의 안정적 운용과 기업경영 환경의 지속적인 개선 노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반면에 "세계 경제의 업턴(upturn) 훈풍이 불고 있는 만큼 모처럼 맞이하는 경기회복의 모멘텀을 잘 살려야 한다"는 지적과 "경기를 본격 회복궤도에 올려놓는 일과 중장기 현안을 해결하는 일을 병행해서 추진할 때"라는 분석도 있어 주목된다.  김잠출기자 uskj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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