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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 때 국민고충처리위원장을 지낸 송철호 변호사가 지난해 4월 총선 이후 1년3개월 만에 더불어 민주당 울산시당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으며 현실정치에 복귀했다.

 민주당의 내년 울산시장 선거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송 변호사가  시당의 요직을 맡은 것은 역할론을 통해 인물 중량감을 키우는 동시에 출마 명분쌓기의 포석으로 풀이된다.

▲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송철호 인재영입위원장은 6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인재영입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인재영입에 울산시민들의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송 변호사는 6일 오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시당 인재영입위원장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보수정당이 수십년째 득세한 울산은 전국에서 민주당하기 가장 어려운 지역이었다"면서 "이런 울산을 바꿀 주역인 지역인재를 모시는 일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송 변호사는 지난 5월 19대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복당을 선언한 바 있지만, 당시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지원하기 위한 행보였던데 비해 이번에서 사실상 자신의 정치활동 재개를 위한 공식 기자회견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송 변호사는 회견에서 자신에게 쏠리는 최대 관심사인 내년 울산시장 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즉답을 피한 채 "저는 내년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도록 인재영입을 통해 틀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 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동안 울산시당과 국회의원 선거에 8번 출마해 의미있는 경쟁을 벌였지만 연속 실패했다"면서 "왜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는지 스스로에게 물으며 반성과 성찰을 끝냈다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 가족과 동지들에게 그동안 아픔을 준데 대해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기 때문에 더 성찰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여지를 남겼다.

 그는 인재영입과 관련, "특별한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다만 울산시민에게 해를 끼치지 않은 인물이라면 과거 정당 소속 경력 같은 것은 따지지 않고 좌우진영에 걸쳐 폭넓게 인재를 구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내년 지방선거 목표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울산의 집권정당이 되겠다"고 각오를 밝힌 뒤 "이를 위해 출마가 가능한 인물에 관심을 가질 것이고, 당내 후보가 많거나 적은 지역의 여건에 맞게 인재를 모실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자회견문에서 "이제 시민이 주인이고 주류가 되는 완전히 새로운 울산시대를 열어야 한다"면서 "이대로 가면 울산의 산업 여건과 노동환경은 해가 갈수록 어렵게 될 것이며, 울산의 위기는 시대의 변화를 외면한 무능한 지방정부가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시당이 자신을 인재영입위원장으로 임명한데 대해 "울산의 노동인권변호사로서 살아온 경험과 안목, 참여정부의 국민고충처리위원장으로서 검증된 능력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는 1990년대 중반에 울산광역시 승격에 앞장 섰고, 참여정부 때는 울산의 보수 정치권과 행정력이 포기상태에 빠진 KTX 울산역과 국립대학, 혁신도시를 끈기 있게 추진해 성취한 바 있다"면서 "그 결과로 광역시 울산은 글로벌 경쟁력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송 변호사는 울산시민에 대해 "산업화와 민주와의 주역이고, 영남 최고의 지지를 보낸 문재인 정부의 주역"이라면서 "보수와 진보를 뛰어넘는 새로운 울산, 시민이 안전한 울산, 핵복한 울산으로 바꾸기 위해 지혜와 능력을 모아줄 것"을 호소했다.  최성환기자 c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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