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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맘때쯤 울산은 '대통령의 휴가지'였다. 울산시와 각 지자체가 대형 사진을 걸고 자랑에 열을 올렸다. 대통령이 십리대숲과 대왕암을 둘러보며 극찬을 했으니 그럴만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 흔적도 없다. 그렇게 집중하던 '최적의 휴가지, 울산' 홍보도 사라졌다. 바야흐로 누구나 기다리는 여름 휴가시즌이 코앞이다. 많은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떠나겠지만 아름다운 추억을 만드는 국내여행이 훨씬 좋을 수도 있다. 사실 국내여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최근 5년간 국내여행객은 연평균 4.4%, 지출은 8.5% 정도 증가하고 있다. 활발한 국내여행은 외래 관광객의 증대로 이어져 그만큼 내수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울산이 이걸 놓치면 안된다. 2015년 국민관광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울산을 찾은 국내방문객은 280만명이다. 서울 2,760만명, 부산 1,230만명, 제주 600만명, 대구 610만명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다.

역으로 울산만의 특화된 자원과 관광산업에 대한 홍보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름휴가 1번지 울산''다시 찾고 싶은 울산' 을 만들어야 한다. 친절과 미소, 볼거리 먹거리로 환대하면 방문객은 더욱 늘어나고 침체된 지역경제도 살리는 효과가 나온다. 대통령도 연차휴가를 모두 쓰겠다고 한다. 정부도 공무원 여름휴가를 최장 10일 보장하고 '눈치 보지 말고 떠나라'고 권유한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일을 하는 우리나라도 이제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룰 때가 되었다. 공직사회가 '눈치 보지 않고 하계휴가 가는 분위기'를 조성하니 민간기업들도 휴가를 최대한 보장했으면 한다. 이와 함께 울산시와 구군은 '여름휴가 유치'에 7월의 행정력을 모두 쏟아 부었으면 한다. 굳이 대통령을 동원하지 않고도 울산은 국내 휴가지로 안성맞춤이다. 휴가는 노동 효율성 향상과 경제와 고용창출 효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정부도 올 추석연휴를 9월 30일 토요일부터 10월 9일 월요일까지(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 열흘을 쉴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한다.

울산 방문의 해인 올해 이처럼 '휴가 장려분위기'가 확산되니 울산으로선 호기이다. 십리대숲, 대왕암 등 울산 12경을 앞세우고 작괘천, 파래소폭포, 홍류폭포, 철구소 등 피서지와 즐길거리, 먹거리 홍보에 적극 나서 단 한명이라도 더 많은 휴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다면 무엇인들 못하랴. 지금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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