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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시교육청 개청 20돌(7월 15일)을 맞은 울산시교육청이 기념 행사를 대규모로 치르지 않고 조촐하게 지내기로 했다. 교육감 부재 중에 '성년'을 맞게 됐기 때문이다. 울산시를 비롯해 지역 내 공공기관들이 광역시 승격 20주년이라며 떠들썩하게 홍보하고 마케팅하는게 통상적이지만, 시교육청은 교육감 부재 상황에서 대규모 행사가 부담스럽다는 내외부 의견이 잇따르자, 당초 예정했던 내·외부 행사 대부분  취소하고 최대한 간소하게 치르기로 한 것이다.

 10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만 해도 울산교육이 성년을 맞는 의미있는 해여서 광역시교육청 개청 20주년을 내건 행사를 대규모로 벌일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 5월 10일 김복만 교육감이 구속기소되면서 20주년 기념 행사 대부분을 취소할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오는 14일 울산의 자율적이고 독자적인 교육행정을 일군 20년이라는 상징성에도 불구하고 내부 임직원들만 모아놓고 조촐한 기념식을 진행한다.

 이날 시교육청 대강당에서 교육종사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기념식은 권한대행 류혜숙 부교육감의 기념사와 동영상 상영을 통해 울산교육 20년을 돌아보는 게 전부라 해도 무리가 아니다.
 기념행사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지난해 10월 편찬위원회를 구성해 준비한 '울산교육 20년사' 발간식.
 '울산교육 20년사'는 예산 7,100만원으로 '울산교육 20년을 돌아보고 행복교육도시 울산의 미래를 설계해 새롭게 도약하는 울산교육의 초석을 마련하기 위해 발간됐다. 책은 발간사를 시작으로 역대 교육감 및 교육위원, 사진으로 보는 울산교육 20년사(연대표 형식), 교육활동, 지원체제, 울산교육의 성과와 전망 등 총 1,066페이지로 구성됐다. 700부 발간 예정이며 각 학교와 직속기관, 관공서 등에 배부된다.

 다만 시교육청은 울산교육의 지난 역사를 지역사회와 함께 되돌아보는 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오는 10월 '울산교육박람회'를 별도로 개최하기로 했다. 10월 27일부터 사흘간 울산과학관 일대에 전개될 울산교육박람회는 학생 중심 행복교육 관련 행사를 한 자리에 모아 교육수요자들의 교육정보 접근에 대한 기회를 제공한다. 울산교육에 대한 공감대 확산을 통한 울산 교육 축제의 장인 셈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제2의 울산 교육 도약기'를 맞아 울산 교육의 현 모습을 성찰하고 변화와 혁신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이지만, 김 교육감의 부재로 자긍심을 가질 수 없는 현상황에 울산교육 종사자들의 안타까움도 크다"고 말했다.  김미영기자 my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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