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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진보 정치인이 주축이 된 새로운 진보정당이 오는 9월 창당을 목표로 본격적인 신당 만들기에 들어갔다. 대중적 진보정당 추진위는 지난 9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창당 발기인대회와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시키며 새로운 진보정당 출현을 공식화했다.

이날 창당준비위 발족식에는 울산의 두 진보 국회의원인 김종훈·윤종오 의원을 비롯해 300여명의 창당발기인들이 참석해 신당 창당을 위한 결의를 다졌다. 신당 이름은 '새민중정당'으로 잠정 결정됐고, 김종훈 의원이 창당준비위 상임대표를 맡았다. 일하는 사람들이 당의 주인이 되는 정당, 노동자 정치시대를 여는 기층 당원 모임인 분회가 살아 움직이는 당원의 정당을 창당 모토로 내걸었다.

일단 신당을 탄생시키기 위한 기반을 마련한 새민중정당은 이르면 오는 9월말 창당을 목표로 외연확장을 위한 당원 모집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것인데, 진보정당의 전성기를 구가한 옛 민주노동당 수준의 정치세력을 복원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창당 준비위 발족에 이어 새민중정당 울산시당(준)도 11일 삼산 근로자복지회관에서 울산지역 창당발기인대회와 창당준비위원회 발족식을 갖고, 창당을 향해 단일대오를 갖춘다.

지난해 총선 이후 진보진영의 새로운 정치세력화를 모색한지 1년여 만에 신당 창당 기반을 완성한 셈이다. 이처럼 새로운 진보진영이 발 빠르게 움직이며, 창당 수순을 밟아가자 지역정치권은 심상찮은 눈길로 상황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지역의 현역 국회의원 2명을 비롯해 나름의 인지도를 갖춘 진보진영 인물들이 대거 가세한 새민중정당이 정식 깃발을 꽂을 경우 내년 지방선거에서 만만찮은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새민중정당 측에서도 노동자, 농민, 빈민, 여성, 청년 등 일하는 사람들의 새로운 정치시대를 열어 갈 것이라며 기성 정치의 변화를 주도하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이들에게 쏠리는 시선이 이처럼 기대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각에선 새 진보진영이 2014년 헌재에 의해 해산된 옛 통합진보당을 재건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김종훈·윤종오 의원을 비롯해 대부분의 참여인사들이 옛 통진당 출신이기 때문이다. 물론 신당 측에선 "절대 아니다"며 손사래를 치고 있다. 기대와 우려의 시선을 함께 받고 있는 셈인데. 새민중정당이 이러한 우려와 의심을 씻고 기성 정치권에 신선한 새 바람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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