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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오후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서울 구간에서 발생한 버스 추돌사고는 졸음운전이 원인이었다. 희생자들은 날벼락을 당했던 것인데 대낮 고속도로는 이처럼 졸음운전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대형 사고는 휴가철이나 관광철에 자주 일어난다. 사고원인은 다르지만 지난해 울산 언양고속도로 관광버스 화재참사가 일어난 시기도 관광철인 10월이었다. 휴가철이나 관광철에는 아무래도 운전자의 안전의식이 느슨해지거나 무리한 운행이 많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사실 우리나라 고속도로에서 졸음운전으로 큰 사고가 일어난 일은 최근에도 수차례 있었다.
 
경찰은 졸음운전 교통사고로 매년 100명 이상의 사망자가 생기고 있다고 집계하고 있다. 특히 고속도로에서 발생하는 졸음운전 사고의 경우 치사율이 14.1%로 일반도로의 두 배에 가깝다고 한다. 시속 100㎞로 달리는 차량의 운전자가 2초만 졸아도 차량이 50m가량 달리기 때문에 고속도로 졸음운전 사고는 치명적일 수 밖에 없다. 특히 버스나 화물트럭 같은 대형 차량이 졸음운전 사고를 냈을 경우에는 인명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문제는 안전운전 외에 뾰족한 졸음운전 방지대책이 없다는 사실이다.

더우기 대형 차량 운전자의 95%가 졸음운전을 한 경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올 정도로 우리의 교통상황은 좋지 않다. 직까지는 졸음운전을 사전에 단속할 방법은 마땅치 않다. 졸음운전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운전자 스스로 경각심을 높이고 최소한의 휴식시간을 반드시 지키도록 하는 수밖에 없다. 이와 함께 고속도로를 운행할 때는 휴게소와 쉼터 등을 수시로 활용하면서 안전운전 습관을 몸에 배이도록 하고 스스로 안전운전을 실천해야한다. 장거리 운전중에는 자주 창문을 열어 차 내부의 온도와 산소를 환기시켜 줌으로써 뇌의 산소공급과 동시에 졸음을 피할 수 있다.

휴게소를 이용해 커피를 마시며 졸음을 견뎌내는 것도 한 방법이다. 휴게소에서 쉴 때마다 스트레칭을 해 긴장된 몸을 풀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도 사고예방의 방법이다. 개인 운전자들도 휴가를 떠나거나 돌아올 때 사전에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운전하고 동승자와 교대로 운전하는 것도 졸음운전을 예방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특히 휴가철 자주 발생하는 졸음운전은 가능한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대비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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