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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창업-투자-성장-회수-재투자의 선순환 창업생태계 구축을 통해 청년 창업을 돕고, 침체에 빠진 조선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으로 마련한 '한국모태펀드 투자조합 출자동의안'이 시의회에 제출됐다. 한국모태펀드는 중소·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투자 목적으로 설립된 조합이다.

 공적 기금이 아닌 펀드를 통한 중소·벤처기업 지원은 지역에서 첫 시도되는 것인데, 자칫 투자 원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위험 부담도 있어 동의안에 대한 시의회의 판단이 주목된다.

 출자동의안은 시의회 소관 상임위인 산업건설위원회의 안건으로 상정돼 12일 심의 테이블에 오른다.
 산업건설위는 이날 시의 출자동의안과 연계된 '울산시 중소기업육성기금 운용 변경 계획안'과 '울산시 중소기업육성기금 조례 일부개정안'을 함께 처리할 예정이다.

 울산시의 한국모태펀드 투자는 '울산청년창업투자조합 펀드 출자금' 10억 원과 '조선업구조개선투자조합 펀드 출자금' 10억 원을 합쳐 올해 첫 2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 펀드는 통상적으로 8년간 존속되는데, 올해 20억 원을 시작으로 앞으로 3년간 50~60억 원을 조성해 청년창업과 중소·벤처기업 기살리기에 나선다.

 울산시의 개별 펀드에 대한 출자 규모는 조선업구조개선펀드 25억 원과 울산청년창업투자조합 펀드 30억 원 정도다.

 이를 통해 조성된 펀드 출자금 중 조선업구조개선투자조합은 내년에 10억 원, 2019년 5억원 등을 단계별로 지원할 계획이다.

 또 오는 2019년까지 조성되는 울산청년창업펀드 규모는 울산시가 30억 원, 모태펀드 78억 원, 지역 금융기관 22억 원 등 모두 130억원 정도다.

 울산지역 중소·벤처기업 지원에는 펀드 조성금액의 60% 정도가 투자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모태펀드는 중소기업청이 주도하고 정부 8개 기관이 참여해 조성한 펀드로, 조성 규모는 2조5,000억 원에 달한다.

 주로 중소·벤처기업 등을 지원하는 이 펀드에 지방자치단체가 출자 또는 출연하려면 지방재정법에 따라 해당 지방의회의 동의를 얻어야 된다.

 이 펀드 출자동의안과 함께 이번 시의회 임시회에서 제출된 '울산시 중소기업육성기금 조례 일부개정안'에선 벤처기업 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따라 중소기업 창업투자조합과 신기술사업투자조합, 중기업투자모태조합, 한국벤처투자조합에 출자할 수 있도록 기금의 용도를 추가했다.

 또 한국모태펀드 투자조합 출자를 위해 울산시 중소기업육성기금이 시 일반회계에서 20억 원을 전입금으로 받는 기금 수입과 지출 변경 계획안도 마련, 시의회에 제출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청년창업 펀드와 조선업구조개선 펀드는 정부에서 조성한 모태펀드와 연계해 펀드의 신뢰성을 확보했다"면서 "이를 통해 투자생태계를 활성화하면 창업기업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앞서 지난 2일 조선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한국모태펀드의 조선업구조개선펀드 운영사인 현대기술투자, 수립창업투자와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시와 이들 펀드 운영사는 업무협약을 통해 울산지역 유망 조선 및 조선기자재 중소·벤처기업을 발굴,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최성환기자 csh@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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