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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외솔시조문학상 수상자로 박기섭 시조시인이 선정됐다.
 중구와 한국시조문학선양회는 12일 박기섭 시조시인의 '서녁의, 책'외 4편인 '너 나의 버들이라-흥타령 변조' '탈북' '남반부-개복사나무가 있는 풍경' '감나무와 뻐꾸기'가 제1회 이솔시조문학상 수상작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녁의, 책' '탈북'등 5편 선정
 사라져가는 우리말 시어로 살려
 상금 2천만원…10월 10일 시상


 작품 심사평에 대해 '서녁의, 책'은 오랜 시 활동으로 메터적 성찰을 부여줬고 '너 나의 버들이라-흥타령 변조'는 가멸찬 음악과 흥이 만난 장쾌한 시라고 전했다. 또한 '탈북'은 북(鼓)과 북(北)의 언어유희로 역사의 순간을 묘사했으며 '감나무와 뻐꾸기'는 삶과 죽음을 함께할 목숨들에 대한 가없는 연대감을 노래했다고 평가했다.
 최종 심사위원은 서울여대 이숭원 교수, 한양대 유성호 교수가 맡았으며 시상식은 오는 10월 10일 중구청 컨벤션홀에서 진행된다. 상금은 2,000만원이다.
 유성호 교수는 "이번 수상작으로 선정한 박 시인의 작품은 그만의 언어, 음악, 사유 그리고 변형 가능성의 최대치까지 보여줬다"며 "그의 시조는 선 굵은 음역과 선명하고 역동적인 이미지로 우리 시조의 역사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다.


 박 시인은 "외솔 선생이 남긴 백여 편의 시조는 현대시조의 놀라운 온축이기 때문에 이 상은 단순한 문학상이 아니다"며 "오래전부터 사라져가는 우리말을 시어로 살려 쓰는 일에 품을 들였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한편 박기섭 시인은 1954년 대구 출신으로 198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1984년부터 1994년까지 오류 동인으로 활동하며 사화집 10권과 선집 1권을 출판했다. 시집은 '키 작은 나귀타고' '비단 헝겊' '달의 門下' 등이 있다.   강현주기자 uskhj@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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