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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천동 북구청장

울산 북구청사가 들어설 산업로 주변은 논과 비닐하우스 단지가 전부였던 작은 동네였다. 막 아파트가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시골 마을의 모습은 조금씩 바뀌고 있었다. 1997년 7월, 울산광역시 승격과 함께 북구가 출범했고, 2년 후인 1999년 여름 북구청사 신축공사가 시작됐다. 벼가 자라던 논은 사라졌고, 2001년 그 곳에는 북구청사가 들어섰다.
 울산 북구문화예술회관에서 지난 20년 북구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과거와 현재를 비교한 사진들을 보고 있자니 지난 20년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간다. 북구 20년 과거와 현재에 필자도 함께 하고 있음에 감회가 남다르다. 불과 13년 전인 2004년 급격한 인구 감소에 대책을 요구하던 강동동은 현재 대규모 공동주택이 들어서며 인구가 1만4,000명을 넘어섰다. 10년 전 농소2동 매곡천 일대는 낮은 상가와 아파트 몇 채가 전부였는데 현재는 공동주택이 늘어나면서 공터에는 학교가 들어섰고, 빌딩형 상가들도 많이 생겼다.

 한 발 물러서 보니 지난 20년의 변화상이 한눈에 들어온다.
 7월 15일 북구가 출범 20년을 맞았다. 참 많이도 변했다. 주변 환경은 말할 것도 없이 복지, 교육, 문화, 지역개발 등 모든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20년 만에 인구가 2배 이상 늘어 인구 20만 자족도시에 성큼 다가섰다. 예산규모도 250억원에서 2,657억원으로 경제규모도 커졌다. 지금 이 순간에도 무한한 성장 잠재력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북구의 지도는 끊임없이 바뀌고 있다.
 북구는 올해 2027년 중장기 발전계획을 마련하고, '미래로 도약하는 드림시티 울산 북구'를 새로운 미래 비전으로 정했다. 꿈과 희망, 미래가 공존하는 도시 이미지를 담고자 했다.
 중장기 발전계획에는 7개 목표별 124개 세부추진사업 구상안이 포함됐다.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도시공간 조성, 지역자원을 활용한 도시경쟁력 강화, 소통의 교통체계 조성, 주민이 행복한 정주도시 조성, 역사·문화·해양 관광지 조성, 주민우선 안전도시 만들기, 지역특성을 살린 도시경관 조성 등 7개 목표 아래 단기와 중기, 장기사업이 제시됐다.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친환경은퇴자 특성화 타운 조성, 튜닝거리 조성, 신상업 중심지 조성, 송정역세권 개발, 광역연계 관광 상품 개발 등이 있다. 우리는 면밀한 검토를 통해 이들 사업의 타당성을 분석하고 구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중장기 발전계획을 위한 용역에서 지역 주민 대상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60% 이상이 북구에서의 생활이 만족스럽다고 답했다. 여전히 부족한 부분도 존재하지만 주민 60% 이상이 북구가 장기적 비전과 전략 수립으로 꾸준히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긍정적 답변을 내놨다. '울산에서 가장 발전 가능성이 높은 자치구'라는 말을 주민들도 실감하고 있다는 얘기가 아닐까 한다.
 지역발전은 지역민의 행복지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주민들이 북구에서의 생활이 만족스럽다고 답한 것은 그만큼 북구가 발전했다는 말로 풀이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중장기발전계획에 따른 전략을 수립해 추진하고 지역발전을 도모하는 것은 결국 지역민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길이다.

 돌이켜 보면 스무살 무렵 나는 미래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하고 방황하는 청춘이었다. 생계를 위해 돈을 벌고, 틈틈이 공부도 하고, 평생의 은인을 만나기도 했다. 청년 시절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지금의 나를 만들어 준 버팀목이자 동력이 됐다는데 한 치의 의심도 없다.
 우리는 지난 20년보다 더 빠른, 더 새로운 변화의 소용돌이에 서 있다. 그 새로운 변화 앞에 청년 북구가 오늘도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지금 우리가 만들어 가는 가능성과 비전은 북구의 현재와 미래를 변화시키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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