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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창훈 사회부

울산광역시가 만 20살이 되면서 성년이 됐다.
 고려 광종16년(서기965년)에 태자 주에게 원복(어른 평상복인 배자)을 입혔다는 성년례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는 등 예부터 성년이 되면 축하를 받았다. 성년례는 고려 이후 조선시대에 이르러서는 중류 이상에서 보편화된 제도였다. 조선말기의 조혼 경향과 개화기(단발령)이후 서서히 사라졌으나 1973년 성년의 날이 법정기념일로 제정되면서 부활했다.

 울산은 부잣집 도련님 같은 존재였다. 정부가 특정공업지구로 지정한 이후 공업도시로 승승장구 했다. 광역시 승격 이후에도 IMF 외환위기를 가뿐히 넘겼고, 2001년에는 전국 최초로 수출 1,000억달러를 돌파하기도 하는 등 부자도시로 명성을 굳혔다.
 그러나 성년이 된 현재 울산은 장미, 향수, 키스 등 축하선물을 받을 상황이 아니다. 조선업의 위기로 시작된 경기 침체가 아직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외식산업 경기지수는 최하위를 기록 중이고, 주택과 아파트의 매매, 전셋값이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파장은 이어지고 있다.
 성년은 사회인으로서의 책무가 부여된다. 울산은 주력산업이 쇠퇴기미를 보이며 위기에 빠진 현 상황을 극복하고 스스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최근 발표된 '울산비전 2040'은 그 첫걸음이다.
 이 비전은 안전, 복지, 경제, 문화 등 도시성장과 발전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글로벌 창조융합도시 울산'하는 그랜드 비전 아래 '파워시티', '휴먼시티', '프레스티지시티', '콤팩트시티', '메가시티' 5개 분야의 도시모델을 설정했다.
 이를 통해 전 세계 500대 도시 중 128위 수준(GUSCI 기준)인 울산의 위상을 세계 80위권으로 끌어 올린다는 당찬 목표를 세웠다.
 위기는 기회라고 했다.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미래 20년을 향해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은 이끈 울산의 저력을 발휘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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