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사측의 임금 삭감 요구에 반대하는 1박 2일 상경투쟁을 벌였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14일 오전 11시께 청와대 인근인 서울 종로구 효자치안센터에서 현대중공업에 대한 행정지도에 나설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이들 450여명은 사측에 임단협 성실 교섭, 구조조정 철회, 실업 및 산재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며 전날 오후부터 광화문에서 집회를 벌였다.

 노조는 "회사는 5분기 연속 흑자를 냈는데도 고용을 보장하는 조건으로 임금 20% 삭감을 요구하고 있다"며 "기존의 사측 최종안이었던 임금동결을 노조가 조선업 경기를 고려해 받아들였는데도 번복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중공업 측은 '수주 절벽' 탓에 내년 상반기까지 일감이 부족해 5,000여명의 유휴인력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임금삭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전날 오후 효자치안센터까지 삼보일배 행진을 한 뒤 정부서울청사 옆 세종로소공원에서 노숙했으며, 이날 오전에는 계동 현대중공업 사옥까지 행진했다. 경찰 관계자는 "노조가 인도를 이용하거나 출근 시간대를 피해 행진해 교통 불편은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    김지혁기자 uskjh@ulsanpress.net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