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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교육연수원 이전을 위한 설계비 확보가 1차 관문인 추경예산 심의 관련 울산시의회에 가로막히면서 사업 추진이 또다시 표류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해당 예산의 상임위 통과는 불발됐으며 예결위 절차를 남겨둔 상황이다.

 울산시교육청은 추경예산 확보가 여의치 않으면 내년도 예산 확보를 통해, 10년 가까이 지지부진한 교육계 현안을 시급히 추진하고 불필요한 소모전이 이어지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울산시교육청은 추경예산안에 교육연수원 이전 설계비 9억3,000여만원을 편성하고 제190회 울산시의회의 임시회에 심의를 요청했으나 11~14일 진행된 울산시의회 교육위원회의 추경예산안 심사에서 전액 미반영됐다. 

 동구 내 이전을 주장하는 천기옥 의원(교육위 소속) 등의 반대로 예산 반영이 무산된 것이다. 동구 대왕암공원 내에 있는 교육연수원은 2008년 동구가 대왕암공원 조성계획을 발표하면서 이전 문제가 논의되기 시작했다. 
 2012년 12월 교육청과 동구는 동구 내 연수원 이전을 합의했으며 울산시가 교육청에 이전 보상비 113억원을 지급했다.

 하지만 그동안 적정 이전 부지 찾기에 대한 의견이 조율되지 않으면서 연수원 이전은 교육청과 동구 간 대립과 갈등만 키웠을 뿐 해결책이 없는 상태로 지속돼 왔다.
 이에 시교육청은 동구와 함께 추진했던 동구 화정동 옛 공설화장장 부지로의 이전이 월봉사의 부지매각 거절로 무산되자, 지난달 21일 긴급브리핑을 갖고 교육 종사자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이전 부지를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세부추진계획으로 △7월 교육가족 설문조사 △8월 대상지 확정 △9월 부지매입 관련 사용승낙서 징구를 거친 뒤 9월부터 내년 6월까지 부지매입 및 시설을 결정하고 설계와 시공을 거쳐 오는 2019년 12월까지 이전 완료라는 로드맵까지 했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올해 추경예산 안에 9억3,000여만원 규모의 연수원 이전 설계비를 편성한 것이다.
 하지만 추경예산을 심의한 시의회 교육위에서 이를 삭감하면서, 입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하고 늦어도 9월 전에 이전 부지를 확정할 계획을 세웠던 시교육청으로서는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예산 부활을 사정해야 하는 다급한 처지에 놓인 것.

 17~18일 예정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상정을 통해 예산 처리 절차가 남았으나 동구지역 의원의 반대로 전망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시교육청 관계자는 "울산시의 대왕암조성계획 차질을 빚고 교직원 연수에 겪는 불편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판단에 울산 전역 대상으로 교직종사자 설문을 통해 선정하기로 결정한 것"이라며 "이전 설계비가 추경예산 심의 시의회 예결위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전방위적으로 노력하고 그래도 예산 반영이 안되면, 다소 일정은 늦춰지겠지만 내년도 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미영기자 my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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