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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오후 울산신문 본사에서 열린 '2017 울산사랑 홍보기사 글짓기대회' 심사에서 심사위원들이 학생들이 제출한 작품을 꼼꼼하게 읽어보고 있다.

문학이 위기라는 말을 자주 한다. 각종 문학상이 사라지고, 대학의 문학 관련 학과들은 늘 통폐합의 1순위로 거론된다. 문학상이 사라지는 가장 큰 원인은 응모자 수가 급격히 줄기 때문이다. 취직에 불리한 문학 관련 학과들의 통폐합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그런데 글쓰기는 오히려 더 강조한다. 대입이나 입사 시험에서는 논술이 빠지지 않고, 입사 후에도 프레젠테이션이나 보고서를 잘 써야 자리가 위태롭지 않기 때문이다. 개인 홈페이지나 SNS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은 현대인들의 욕구도 글쓰기에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요인이 되었다.
 전문가들은 영상 미디어가 보편화되면서 학생들이 글을 읽고 쓰는 일을 등한시 한다고 분석한다. 우리나라 작가들의 경쟁 상대는 국내의 다른 작가나 외국 작가도 아닌, 스마트폰이라는 말이 있다.
 이번 심사에서도 이 말을 절감했다. 많은 학생들이 스마트폰에서 자료를 얻고 그 내용을 그대로 옮겨 썼다. 이런 글들은 당연히 심사위원들의 눈에 들지 못했다.


 글을 읽고 짓는 버릇은 어릴 때부터 길러주어야 한다. 다른 기능도 마찬가지지만 글짓기도 머리가 굵어지고 나서 10시간 공부하는 것보다 어릴 때 1시간 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이런 글짓기 행사에 참여하는 것도 글짓기 능력을 배가시키는 좋은 방법이다.
 1학년 부는 남인혜의 '울산의 축제'를, 2·3학년 부는 김성준의 '장생포를 소개합니다'를 3·4학년 부는 정이은의 '울산, 앞으로 앞으로'를. 6학년부는 오아영의 '울산의 자랑 옹기 마을'을 장원으로 뽑는다. 전체 참여 학생 2,000여 명 중에서 당당히 으뜸으로 뽑혔다.
 유례없는 무더위를 생각하면 강이나 바다로 가고 싶은 욕구를 참고 글짓기에 참여한 모두가 수상감이다. 상을 타는 친구들에게는 아낌없는 박수를, 아쉽게 상을 놓친 친구들에게는 내년을 기약하자고 말하고 싶다. 김종훈 심사위원장(시인·중남초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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